대구 구립 문화예술회관 “아마추어 전시 안 받아요”…형평성 어긋나 눈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구 수성구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A씨는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전시를 열기 위해 수성아트피아에 대관을 요청했다.
대구일보 취재 결과 대구 9개 구·군에 있는 수성아트피아, 달서아트센터, 봉산문화회관, 대덕문화전당 등 대부분의 구립 전시실이 아동을 대상으로 대관을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구 수성구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A씨는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전시를 열기 위해 수성아트피아에 대관을 요청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학생들의 작품 전시는 대관하지 않는다'였다. 이 같은 황당한 답에 다른 구립 전시관을 알아봤으나 사정은 비슷했다. 다행히 아양아트센터 전시실에서 열 수 있게 됐지만, 그 과정도 녹록치 않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100명을 훌쩍 넘기는 아이들의 전시를 위해 공간을 찾았지만 모두 대관을 받지 않았다"며 "어린이 작품이라고 안된다고 하는데, 이는 구민을 위한 전시 공간이 아니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구립 문화예술회관의 전시 공간에서 아동 대관이 이뤄지지 않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자치 조례상 연령을 제한하는 규정을 두고 있지 않지만, 사실상 대관 기준에 작품성을 보는 등 자체적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구·군별 자치 조례에 규정된 전시 제한 기준은 종교적, 정치적, 행사성 전시다.
대구일보 취재 결과 대구 9개 구·군에 있는 수성아트피아, 달서아트센터, 봉산문화회관, 대덕문화전당 등 대부분의 구립 전시실이 아동을 대상으로 대관을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아동 대상 대관을 허용하고 있는 아양아트센터, 어울아트센터 2곳뿐이다.
이처럼 구립 문예회관들이 대관을 제한하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수준높은 전시장의 품격을 위해서라는 것. 대부분 대학교 졸업 전시도 이뤄지지 않으며, 전문 예술인 위주로 대관이 이뤄진다.
구립 전시관의 관계자는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대관을 진행하며 아동 전시만 따로 대관을 하진 않는다"며 "전문성을 갖춘 전시관으로써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기 위함이다"고 입을 모았다.
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정기 대관과 기획 전시를 제외하면 유료 대관이 한 해 10회 미만으로 대관이 여유롭지 않다"며 또 "수준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아마추어 전시를 제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활동을 하면서 작품성과 기획 기준이 높으면 대관 전시가 이뤄지는 것은 사실이다"고 했다.
대관이 진행되면 심의를 거쳐 전시를 열고는 있지만 사실상 개인전을 희망하는 작가, 아동·청소년에게는 대관부터 제한돼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시를 열고 싶은 작가들은 소규모의 전시 대안공간이나 대구학생문화센터로 향하고 있는 실정이다.
첫 개인전을 대안공간에서 연 지역의 한 청년 작가는 "공간이 많이 협소해 다음 전시는 큰 공간에서 하려고 하는데 할 곳이 마땅치 않다"며 "청년 작가들은 개인전의 경험이 많을수록 여러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구립 전시관은 문턱이 너무나 높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