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출루 후 17시간 만의 등판’ 오타니는 변명 없었다···“충분히 휴식해, 남은 경기 모두 등판 준비” 투지

양승남 기자 2025. 10. 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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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9일 토론토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틀 연속 괴력을 발휘하기엔 다소 힘이 부쳤다. 그러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남은 경기 어떤 상황에서라도 던지겠다며 투지를 보였다. 팀의 월드시리즈 2연패에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오타니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4선승)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총 93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9마일(약 159.3㎞)을 찍었다.

오타니는 전날 열린 WS 3차전에서 역사적인 기록을 쓰고 단 17시간 만에 마운드에 섰다. 그는 전날 홈런 2개와 2루타 2개로 장타 4개에 볼넷 5개를 얻어 WS 역사상 최초의 한 경기 9출루 기록을 세웠다. 다저스가 연장 18회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으로 6시간39분 혈투를 6-5 승리로 장식했다.

LA 다저스 오타니가 29일 토론토와의 WS 4차전 7회초 마운드를 내려온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기적같은 밤을 보내고 오타니는 새벽 2시에 잠이 들었다고 했다. 피로가 분명 컸겠지만 투구 페이스는 나쁘지 않았다.

오타니는 1회초를 볼넷 1개만 내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토론토 간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승부에서는 삼진을 뽑아내기도 했다. 2회초에도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일격을 맞았다. 1사 후 네이선 룩스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 게레로 주니어를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높은 코스의 85.1마일(약 137㎞) 스위퍼를 던졌다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홈런을 맞았다.

오타니는 이후 다시 살아났다. 4회부터 6회까지 안타 1개만 내주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4회초에는 타자 3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7회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선두 타자 달튼 바쇼에게 안타, 어니 클레멘트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뒤를 이어 올라온 앤서니 반다가 오타니가 내보낸 주자를 모두 들여보내면서 실점이 4점으로 늘어났다.

LA 다저스 오타니가 29일 토론토와의 WS 4차전 5회말 타석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EPA연합뉴스



다저스 타선도 오타니를 도와주지 못했다. 오타니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1득점 지원에 그쳤다. 다저스는 6안타 2득점 빈공에 그치며 2-6으로 졌다. 타자 오타니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오타니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피로에 대해서는 변명과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다. 새벽 2시에 잠에 들었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고 했다. “팀에서 여러 서포트를 해줬다”면서 “꽤 좋은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수 윌 스미스도 “오타니는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고, 그라운드 감각도 정말 좋았다. 좋은 투구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7회를 채우지 못한 게 아쉬움이라고 했다. 그는 “정규시즌이든 포스트시즌이든 내 목표는 6이닝을 던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엔 7이닝을 던지고 싶었다. 그 이닝을 끝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WS 첫 등판 패배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젠 팀의 승리를 위해 힘을 쏟겠다고 했다. 향후 오타니의 등판 스케줄과 활용법은 아직 불투명하다. 오타니는 “모든 경기에서 필요하다면 준비할 것이다. 어제처럼 연장에 가서도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는 경기도 나올 수 있어 언제든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LA 다저스 오타니가 29일 토론토와의 WS 4차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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