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퇴직 후 재고용 시 임금 ‘60∼80%’ 수준이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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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규모가 클수록 정년퇴직자를 다시 채용하는 '재고용 제도'를 운영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재고용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임금 수준은 대기업일수록 낮아졌고, 중소기업은 기존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주는 사례도 확인됐다.
주민경 한국노동연구원 임금직무혁신센터 전문위원은 "임금 조정을 '임금피크제'로 부르는 기업 비율이 20% 정도로 재고용 시 임금 조정 방식을 임금피크제로 간주하는 경향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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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2024년 계속고용 실태조사 : 정년 후 재고용 제도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614개 기업 중 재고용 인력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은 64%(393곳)였다. 근로자 수 1000명 이상 규모 기업은 83.9%(26곳)가 재고용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100∼299명 이하 규모에서는 64%(302곳)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근로자 수 100명 이상 규모의 기업, 그중에서도 제조업 사업체 중 생산기능직과 경영지원직의 재고용 제도 운영 실태를 파악한 것이다.
실태 조사가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생산기능직을 재고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업체는 8.4%에 불과했다. 경영지원직은 표본 사업체의 46.8%가 재고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년 도달 후 임금 수준을 보면 대기업일수록 삭감 폭이 컸다. 1000명 이상 기업의 경영지원직은 기존 임금의 ‘60~80%’ 수준이라는 응답이 83.3%였고, ‘변화 없음’은 16.7%에 그쳤다. 반면 100~299명 규모 기업은 ‘변화 없음’이 43.4%, ‘60~80% 수준’이 45.1%, 오히려 임금을 더 준다는 응답은 4.4%였다.
기존 정규직과는 다른 재고용 근로자의 임금 조정 방식을 ‘임금피크제’라고 부르는 경우는 두 직무 모두 약 20%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다양한 형태의 임금 조정 방식이 재고용 과정에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정년 이후 경영지원직 및 생산기능직 근로자를 재고용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1순위는 두 직종 모두 ‘고령 인력의 숙련 기술과 우수한 업무 태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지원직은 해당 비율이 35.4%, 생산기능직은 43.6%였다. 다만 생산기능직은 경영지원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규 청년 인력 채용 어려움으로 인력난 해소’(15.3%)를 이유로 꼽은 비율이 높았다.
보고서는 재고용 시 현실에서 작동하는 다양한 임금 조정 방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경 한국노동연구원 임금직무혁신센터 전문위원은 “임금 조정을 ‘임금피크제’로 부르는 기업 비율이 20% 정도로 재고용 시 임금 조정 방식을 임금피크제로 간주하는 경향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재고용 시점에서 임금 삭감 여부 및 이후 임금 수준 변화에서 여러 유형이 존재해 엄밀한 의미에서 다양한 수준의 직무 변화가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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