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피감기관에 ‘축의금·화환’ 내역 요구… 野 의원 요구서 ‘복붙’

송복규 기자 2025. 10. 2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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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에서 자녀 결혼식을 열어 논란의 중심에 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피감기관에 축의금과 화환 등의 집행 내역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실의 요구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야당에선 상임위원장이 소속 위원의 비공개 질의를 열람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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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자료요구 40분 뒤 같은 내용 등록
野보다 하루 빠르게 자료 제출 시한 설정
“제보로 野 의원실 자료요구 내용 파악해 요청”

최근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에서 자녀 결혼식을 열어 논란의 중심에 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피감기관에 축의금과 화환 등의 집행 내역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실의 요구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야당에선 상임위원장이 소속 위원의 비공개 질의를 열람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스1

29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최민희 의원실은 지난 24일 피감기관들을 대상으로 기타운영비와 업무추진비 집행 현황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축의금·조의금·격려금·화환·조기 등에 대해 기타운영비와 업무추진비로 집행한 내역을 요구했다.

해당 자료는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실에서 먼저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겸 의원실은 24일 오후 6시 20분쯤, 최민희 의원실은 같은 날 오후 7시쯤으로 40분 간격을 두고 자료요구를 등록했다.

자료제출 시한은 김장겸 의원실이 지난 27일(월요일), 최민희 의원실이 지난 26일(일요일)이었다. 상대 당 의원보다 늦게 자료를 요구했지만, 하루빨리 받아보고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국민의힘 측에서는 보고 있다.

자료요구 내용도 기간만 제외하고, 완전히 똑같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요구 내용 중 구분엔 ‘월별, 일자별, 유형별(축의금, 조의금, 격려금, 화환, 조기 등), 대상, 비용 등 집행 내역’이라고 적혔는데, 김장겸 의원실과 최민희 의원실의 문구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같았다. 관련 기본증빙서류도 ‘품의서, 지출결의서, 영수증 등’으로 동일했다.

해당 자료요구를 받은 피감기관에서는 상대 당이 요구한 자료를 똑같은 내용으로 재차 요구하는 사례가 드물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장겸 의원 측은 소속 위원이 비공개로 자료요구 한 내용을 파악해 똑같이 요구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과거 유사한 사례를 찾아내 자신에 대한 비난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비공개로 요구했는데, 최민희 위원장실은 그 짧은 시간에 우리 의원실의 자료요청 사실을 어떻게 알고, 요청서 원문까지 받아볼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면서 “이전에도 위원장 지위를 이용해 타 의원실의 자료를 훔쳐보고 도용하면서 의정 활동을 해왔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민희 의원실은 김장겸 의원실의 자료요구 내용을 제보받은 뒤 대응 차원에서 그대로 복사해 피감기관에 자료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국감 기간인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자녀 결혼식을 열었다. 이에 최 위원장이 피감기관들로부터 축의금과 화환을 받아 이해충돌이자 직권 남용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또 지난 26일에는 자녀 축의금을 피감기관에 돌려주라고 보좌관에게 지시하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최 위원장 측은 이례적으로 과방위 소속 국회 사무처 직원들에게도 청첩장 20여 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지난 20일 자녀 결혼식 논란과 관련해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의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제 질의 내용을 보신다면 문과 출신인 제가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거의 밤에 잠을 못 잘 지경이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국회에서 결혼식을 올린 최 위원장의 자녀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결혼 날짜를 지난해 8월로 표기한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 통상 본식 수 개월 전에 촬영하는 ‘웨딩 사진’도 지난해 9월 업로드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SNS 계정은 결혼식이 논란이 된 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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