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라고 차별하나’… 분당 백현 3·4단지 주민들 탄천 파크골프장 반발

단지 옆 탄천변에 2개 코스
별도 주차장없어 무단·불법 ‘홍역’
‘산책·휴식공간 빼앗겨’
‘일방 진행·민원에도 무대책’
분당 탄천변에 조성된 파크골프장과 연결된 인근 백현마을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무단 주차, 산책·휴식공간 박탈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성남시에 민원을 넣었지만 ‘감내하라’는 식의 답변만 들었다며 임대아파트단지라고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9일 성남시·지역민 등에 따르면 서현교 일대 백현마을 쪽 탄천변에 두 개 코스(B·C)의 파크골프장이 조성돼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각 276·436m이며 총면적은 1만8천963㎡이고 B코스는 현재 추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런 두 개 코스는 분당수서로를 사이에 두고 백현마을 3·4단지(LH 국민임대, 총 3천500세대)와 맞닿아 있고, 3·4단지는 평소 조용한 동네로 주민들은 3단지 후문 등을 이용해 산책이나 휴식을 위해 탄천을 오갔다.
하지만 지금은 파크골프장 이용객들의 빈번한 차량 출입·주차 등으로 인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성남시는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면서 야외 체육시설이라는 이유로 별도의 주차공간을 확보하지 않았고, 이용객들이 3·4단지로 들어와 주차장에 무단주차를 하거나 길거리에 불법주차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8일 오후 평일인데도 단지 내 주차장에서는 무단주차돼 있는 외부 차량들이 쉽게 목격됐고 분당수서로 도로변에는 불법주차된 차량들이 적지 않았다.
한 주민은 “파크골프대회가 있었던 지난 주말에는 말 그대로 난리였고 초등학교가 단지 내에 있어 아이들 안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며 “성남시와 관리주체인 LH에 대책을 호소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파크골프장으로 인해 탄천변에 철망이 둘러쳐지면서 산책, 휴식 공간도 빼앗겼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주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데도 사전 협의를 하거나 이해를 구하는 등의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파크골프장이 조성됐다고 분개하고 있다.
특히 탄천변에는 다른 지역에도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3단지 앞에 집중 배치했다며 ‘차별 행정’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도 보내고 있다.
한 주민은 “성남시가 부지를 선정하면서 다른 일반 아파트 단지 등에는 문제가 생길 것 같으니 회피하고 임대아파트 단지가 있는 이쪽을 선택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더군다나 성남 외 주민들도 이용가능하도록 해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임대단지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분당맘카페에도 파크골프장 전반에 관한 글들이 많다”고 말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인근의 A코스와 연계하기 위해 B·C코스 부지를 선택한 것으로 다른 의도는 없다. 또 주차문제에 대해서는 분당구청과 수내역 공공주차장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 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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