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중 칼에 맞았다”…유준상, 피 흘리며 끝까지 무대 지킨 이유

배우 유준상이 뮤지컬 공연 도중 실제로 칼에 맞는 사고를 당했지만, 끝까지 무대를 지킨 사연을 털어놨다.
27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는 유준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그는 뮤지컬 ‘로빈훗’ 공연 중 예상치 못한 부상을 입었던 순간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유준상은 “상대 배우의 칼에 맞아 이마가 찢어졌다. 피가 많이 났는데, 마침 그 장면 가사가 피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피를 닦으면서 오히려 전투력이 상승한 상태로 노래를 불렀다”며 “지휘자는 뒤로 넘어갔고, 관객들은 리얼하다고 느꼈을 거다”라고 말했다.

유준상은 영화 촬영 중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그는 “‘전설의 주먹’ 촬영 때 세트 위에서 중요한 경기 장면을 찍다가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서울로 가서 수술하라고 했지만, 내가 빠지면 5억 원 넘게 들인 세트를 다시 지어야 한다더라”며 “결국 수술을 미루고 액션신을 다시 찍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떻게든 버텼는데 저체온증이 와서 컷 하자마자 기절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구급차를 탔다. 그때 (정)두홍 형님께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였다고 전해달라’고 했다”며 유언을 남길 만큼 위급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강우석 감독님은 병원으로 찾아와 ‘미안하다’며 우셨다”고 덧붙였다.

유준상이 체력 관리를 철저히 하는 이유에는 개인적인 사연도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 “아버지가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지셨다. 아버지가 50살에 돌아가셔서 제게 엄청난 트라우마가 됐다”며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매일 복근 300~500개, 스쿼트 300개를 기본으로 하는 홈트레이닝 루틴을 체력 관리 비법으로 소개하며 꾸준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준상의 꾸준한 자기 관리와 무대에 임하는 태도는 그가 배우로서 30년 넘게 지켜온 신념과 책임감을 보여준다. 뮤지컬과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언제나 현장을 지켜온 그는 연기뿐 아니라 운동과 음악으로 자신을 단련해 왔다. 끝없이 몸과 마음을 다스리며 무대에 서는 일, 그것이 유준상이 배우로 살아가는 방식이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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