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장’ 엔비디아 주가 반 년 새 113% 뛰었다···젠슨 황의 자신감은 어디까지?

김경민 기자 2025. 10. 2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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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7일 86.62달러까지 떨어졌다가 급등세
미·중 갈등 완화 흐름 속 시총 5조달러 근접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의 주가가 처음으로 주당 200달러를 넘어섰다. 6개월 새 주가가 2배 넘게 오른 것이다. 시가총액도 5조달러를 넘길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 분위기가 짙어지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일축하면서 주가가 빠르게 뛰고 있다. SK하이닉스가 ‘55만닉스’를 넘기는 등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기업도 덩달아 수혜를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4.98% 오른 주당 201.0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역대 최고 종가로, 시가총액은 4조8850억달러(약 7000조원)까지 불어났다. 코스피 시총(약 3300조원)의 두 배, 삼성전자 시총(약 595조원)의 11배를 웃도는 규모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지난해 2월 시총 2조달러를 넘긴 뒤 같은 해 6월 3조달러도 넘기면서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지난 7월 전 세계 종목 중 처음으로 시총 4조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예고했던 지난 4월에 비해 반년 만에 엔비디아 주가는 두 배 넘게 뛰며 반전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4일 기록한 연중 최저 종가(94.31달러) 대비 113% 올랐다. 시총 세계 1위 규모의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주가가 크게 뛴 것이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젠슨 황 CEO가 직접 AI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자 주가가 크게 뛰었다.

엔비디아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인공지능컨퍼런스 ‘GTC’를 열고 ‘루빈’ 등 AI칩의 수주잔고가 내년까지 500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젠슨 황 CEO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가 AI 버블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우리가 사용하는 이 모든 다양한 AI 모델과 서비스가 있고, 우리는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며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버, 팔란티어, 노키아 등과도 협업 계획을 밝히면서 AI 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지난 9월 말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00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AI벤더파이낸싱(공급회사가 고객회사에 자금을 빌려줘 공급회사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것)’이 본격화됐는데, 갈수록 규모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황 엔비디아 CEO,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CEO가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국내 반도체 기업도 덩달아 수혜를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9일(한국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장보다 3만7000원(7.10%) 오른 55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처음으로 ‘55만닉스’를 넘겼다. 시가총액도 약 406조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장중 전날보다 1000원(1.01%) 오른 10만500원에 마감하면서 전날 낙폭을 만회했다. 젠슨 황 CEO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협력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다만 국내 투자자에게 인기가 높은 리게티컴퓨팅(-7.88%), 아이온큐(-9%) 등 양자컴퓨터주는 엔비디아의 영향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엔비디아가 미국 에너지부와 협력해 AI슈퍼컴퓨터를 구축한다고 밝히자 양자컴퓨터가 슈퍼컴퓨터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면서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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