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정청래, 최민희에 전화걸어 경위파악…당에서도 염려"
"암세포 메시지는 좀 참았어야, 국감 끝난 뒤 정리 필요" 지적도…YTN "여론의 반발 이겨낼 수 있을지 불투명"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일부 부적절한 딸 결혼식 축의금과 MBC 보도개입 문제를 두고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 위원장에 전화를 걸어 경위파악을 했다며 이 자체가 당에서도 염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자신을 노무현정신에 빗댄 최 위원장의 SNS 글을 두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의원은 엿장수 마음이냐고 비판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 위원장이 MBC 업무보고 때 보도본부장을 퇴장시겼을 때 정청래 대표가 직접 최 위원장에 전화를 걸었다면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그 경위를 물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으로서는 그 경위를 당 대표에게 설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 대표로서 과방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건 그 자체가 메시지”라며 “그 자체가 그 사안이 간단하지 않다고 하는 판단이 실려 있는 전화이고, 해명을 했지만 그것은 지금 국정감사가 끝나면서 더 자세히 필요하다면 더 들어봐야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공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당에서도 염려하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고 또 할 일은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답했다.
최 위원장의 딸 결혼식 문제를 두고 박 수석대변인은 “개인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공적인 영역의 문제일 수도 있다. 공인이 사적인 영역과 구분한다는 것은 어렵다. 최민희 의원이 그런 정도의 과정이 있었으면 어제 경우는 한 번쯤 메시지를 참아주셨으면 어땠을까라고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과방위원장 사퇴 목소리를 두고도 “이런 과정들을 정리할 국정감사가 끝나감으로 그런 시간이 오지 않겠냐고 생각하고 있고 한번 정리가 필요하다는 건의를 당 지도부에 드릴 생각이라고 말씀드렸다”라고 전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지난 28일 자신의 SNS 계정 X(구 트위터)에 돌연 '노벨생리의학상과 노무현정신, 그리고 깨시민!'이라는 글을 올려 내부의 비판자들을 빗대어 “때로 면역세포들은 [판단력을 잃고] 내 몸 건전한 세포를 공격하는데 요게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단다”라고 하면서 “허위조작정보에 휘둘리지 않도록 우리가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 다시 노무현정신으로 무장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의원은 페이스북에 “가치를 무시하고 이익을 추구하는 것, 공동체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선택하는 것,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이익과 공동체의 가치를 해하는 것, 노무현 정신이 아니다”라며 “적어도, 엿장수 마음이 노무현 정신은 아닐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방송사들도 연일 최 위원장 논란을 보도하고 있다. TV조선은 28일 저녁 '뉴스9' 리포트 <”盧 정신무장”…”엿장수 마음이 盧 정신 아냐”>에서 최 위원장의 암세포 글을 두고 “딸 결혼식에 보내온 피감기관 등의 축의금에 대한 비판 여론을 지적하며 지지층에 '피아구분'을 호소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라며 이에 곽상언 의원이 일침을 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정민 채널A 앵커도 이날 '뉴스A' <최민희 뇌물죄로 고발한다> 앵커멘트에서 “국민의힘이 딸 축의금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을 뇌물죄로 고발하기로 했다”라며 “민주당은 '돌려준 게 용기'라며 최 의원을 감쌌지만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최문종 KBS 앵커는 '뉴스9' <감싸기 형사고발…'노무현 정신' 언급> 앵커멘트에서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의 딸 결혼식, 또 축의금을 놓고 야당이 고발과 사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민주당은 엄호하고, 최 위원장은 노무현 정신을 언급하며 타개를 시도했는데 노 전 대통령 측에선 불쾌하단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KBS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최 위원장 딸 결혼식 축의금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며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고도 보도했다.
성문규 YTN 앵커는 '뉴스나이트' <최민희 “교활한 암세포, 깨시민 되자”…결집 호소?> 앵커멘트에서 “자녀 결혼식 축의금 등으로 논란을 빚은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노무현 정신을 되새겨, 적과 아군을 구분하는 '깨어 있는 시민'이 되자고 촉구했다”라며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과방위원장 사퇴론까지 나오자,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라고 분석했다.
YTN은 리포트에서 “최민희 의원이 과방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면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민주당은 자칫 기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으로 비칠까 고심하는 모습”이라며 “'추미애-최민희 카드'로 상징되던 정청래 대표의 선명한 개혁 노선에도 생채기가 날 수 있는 만큼 지도부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지만, 여론의 반발을 이겨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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