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닥터자일리톨 버스’가 떴다

정석준 2025. 10. 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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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로 치과 다녀오려면 2박 3일이 걸리는데, 학교에서 바로 (진료를) 받으니 너무 좋아요."

23일 경북 울릉군 천부초를 찾은 '닥터자일리톨 버스'에서 진료를 마친 3학년 손모 군이 웃으며 말했다.

이동치과병원 '닥터자일리톨 버스'를 통해서다.

1박 2일 동안 천부초 앞에서 문을 연 '닥터자일리톨 버스'에는 초등학생 21명, 유치원 7명, 임직원 10여명이 진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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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치과의사협 의료 봉사
‘치아가 건강한 대한민국’ 캠페인
이동치과병원서 초등생 무료 진료
경북 울릉군 천부초 학생들이 이동치과병원 ‘닥터자일리톨 버스’를 타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정석준 기자

“육지로 치과 다녀오려면 2박 3일이 걸리는데, 학교에서 바로 (진료를) 받으니 너무 좋아요.”

23일 경북 울릉군 천부초를 찾은 ‘닥터자일리톨 버스’에서 진료를 마친 3학년 손모 군이 웃으며 말했다. 울릉도에는 치과가 단 1곳에 불과하다. 정밀 진료를 받으려면 1박이나 2박을 감내하며 포항이나 강릉으로 나가야 한다. 김수재 천부초 교장은 “치료를 받으려면 학생은 결석해야 하고, 교사는 방학을 활용해 치과를 다녀온다”고 했다.

롯데웰푸드는 2013년부터 대한치과의사협회와 함께 ‘치아가 건강한 대한민국’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이동치과병원 ‘닥터자일리톨 버스’를 통해서다. 이번 울릉도는 140번째 방문지다. 서울에서 포항을 거쳐 배로 200㎞를 이동해 도착하는 긴 여정이다.

이번 봉사에는 최종기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외협력이사를 포함한 의료진 7명이 참여했다. 1박 2일 동안 천부초 앞에서 문을 연 ‘닥터자일리톨 버스’에는 초등학생 21명, 유치원 7명, 임직원 10여명이 진료를 받았다. 진료가 시작되자 버스 내부는 분주했다. “아 해보세요.” “무서워요.” 의료진과 학생의 훈훈한 신경전도 계속됐다. 검진이 끝나자, 의료진은 교사와 진료 계획을 상의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흔들리는 유치를 현장에서 바로 발치했다. 장기 치료를 권장하는 학생에겐 의료진이 소견서를 작성해 전달했다.

이날 병원을 휴업하고 봉사에 참여한 최 이사는 “울릉도는 이동 시간이 길어 계획도 치밀해야 한다”며 “그래도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 인근 식당 주인과 보건지소장까지 찾아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생 5~6학년인데 영구치 충치가 심한 경우도 있었다”며 “진료 환경이 열악한 도서 지역을 주기적으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진료 이후에는 구강 보건교육이 열렸다. 올바른 양치법과 자일리톨 취식 습관의 이로움을 학생 눈높이에 맞춰 알려줬다. 의료진은 치아 관리를 잘한 학생 5명을 선정해 ‘자일리톨 건치 어린이상’ 장학금도 전달했다. 지금까지 롯데웰푸드와 닥터자일리톨 버스에 참여한 인원은 치과의사·치과위생사·자원봉사자 등 1300명에 달한다. 누적 진료 인원은 7400명이다. 이 과정에서 버스는 계속 개선됐다. 4월에는 최신 유닛 체어 2대와 휠체어 전동 리프트, 자체 발전기 등 특수 장비까지 설치했다. 보철기공을 제외한 대부분의 치과 진료가 가능한 수준이다.

이승기 롯데웰푸드 콘텐츠마케팅팀 매니저는 “울릉도 기상 상황이 수시로 변해 방문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의미 있고 기억에 남는 활동이었다”며 “도서·산간 어디든 닥터자일리톨 버스가 찾아갈 수 있는 의료 취약지를 더 많이 찾겠다”고 했다. 울릉군=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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