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재계 리더 1700명 '경주 집결' 주목한 언론

미디어오늘 2025. 10. 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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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뉴스 브리핑] "한미 기업인 100여명, 오늘 '경주 상견례'"

[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을 하루 앞둔 26일 경북 경주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설치한 외국인 관광객 환영 부스 관계자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EC 2025 KOREA 제공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둘러싼 각 언론사의 보도는 행사 규모와 참석자 등 기본 사실관계를 공유하면서도 세부 의제에 대한 집중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특히 한미 통상 현안과 연결해 보도한 조선일보의 접근이 두드러졌다. 서해 잠정조치수역에서의 한중 대치 상황 보도에서는 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가 갈렸고, 부동산 정책 논란에서는 언론사마다 전혀 다른 프레임으로 사안을 재구성했다.

APEC CEO 서밋 개막을 다룬 기사들은 1700여 명의 글로벌 리더 참석,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4대 그룹 총수의 경주 집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환영사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모두 전달했다. 중앙일보는 <“4대그룹 총수, 젠슨 황…세계 정재계 리더 1700명 '경주 집결'”>에서 “글로벌 정·재계 리더 1700여 명이 천년고도 경주에 모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28일부터 3박 4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며 행사 전체의 규모를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한미 기업인 100여명, 오늘 '경주 상견례'”>에서 APEC 기간 중 열리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라는 특정 행사를 상대적으로 비중 있게 다뤘다. 기사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통상·외교 수뇌부가 다자 국제회의인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간 중 한국과 별도의 비즈니스 행사를 열고 양국 간 산업 협력 및 통상 현안을 논의한다”며 시작해, 행사를 두고 “난항 중인 한미 관세 협상 국면에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대미 투자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주최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자 명단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이 행사가 단순한 교류를 넘어 한미 간 핵심 공급망 협력의 연장선에 있음을 강조했다. “앞서 주한 미 대사관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초청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도 초청 명단에 올랐다”고 보도하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초청받은 양국 기업 명단은 한미 간 핵심 공급망과 협력 분야를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서울신문은 행사장 분위기와 문화 행사 등을 종합적으로 다뤘다. <1700명 글로벌 리더 경주로…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로 기업인 맞는 'CEO 서밋'>에서 “제기차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 체험 부스가 마련된 'K웨이브 플레이그라운드', 닭강정과 빼빼로 등 K푸드를 선보이는 '푸드트럭파크', 세계 각국의 주류를 선보이는 '와인·전통주 페어' 부스가 한창 시설을 정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서해 대치 보도, 조선일보는 정부의 저자세 대응 지적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를 인용한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한중 대치 상황 보도에서는 사실관계 전달을 넘어 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가 언론사마다 달랐다. CSIS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24일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조사선 온누리호가 PMZ에 진입하자 중국 해경 함정들이 추적했고, 다음 날 온누리호가 중국 구조물에 접근하자 중국 함정 두 척이 온누리호를 에워쌌다.

중앙일보는 CSIS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의 행동이 “남중국해 등에서 분쟁 수역의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이 사용해 온 회색지대 전략과 닮았다”고 지적하고,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 중앙일보는 <한·중, 또 서해구조물 대치…온누리호 포위·추적 당했다>에서 “CSIS는 '중국이 PMZ 내에서 한국 선박의 항행을 제한하려는 시도는 EEZ 내에서의 모든 외국 선박에 대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中, 서해 구조물서 한국 선박 포위 위협>에서 사실관계 전달과 함께 외교부의 공식 입장을 소개했다. “외교부는 CSIS 보고서 공개 후 '중국 측의 동조 기동이 있기는 했으나, 직접적 방해 없이 우리 조사선이 조사 활동을 정상적으로 완료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 해경도 중국 측 조사선 발견 시 동일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서 이러한 해명의 배경을 분석하며 비판적 관점을 제시했다.

“외교부의 이런 해명은 30일~11월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을 앞두고 한중 간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이 구조물을 무단 설치하고 이를 방어하는 듯한 동조 기동까지 하는데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선일보는 동조 기동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온누리호는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조사선이고, 우리 해경 함정도 지원 출동했기 때문에 중국이 대응했다는 취지”라고 전하면서도, “중국이 구조물을 무단 설치하고 이를 방어하는 듯한 동조 기동까지 하는데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함께 제시해 정부의 공식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부동산 정책 논란, 언론사마다 전혀 다른 프레임

이재명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불거진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의 갭투자 논란과 사퇴를 둘러싼 보도는 언론사마다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보였다. 서울신문은 <김윤덕 국토 “이상경 논란 송구” 사과… 재초환 폐지·완화엔 “국회서 논의 바람직”>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의 공식 사과를 중심으로 사건을 정리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부동산 '갭투자'(전세 낀 매매) 논란 등으로 사퇴한 이상경 전 국토부 1차관 사태에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장관이 이번 사태로 공개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라며 사태의 경과와 김 장관의 발언을 전달했다.

조선일보는 <“서울시민 54% '10·15 대책, 부동산 정상화 도움 안 돼'”>에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전면에 배치했다. “응답자의 54.6%가 '10·15 대책이 서울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중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가 38.8%,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가 15.8%였다. '도움이 된다'는 35%였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정책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부각했다.

조선일보는 이 여론조사 결과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도 연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 못하고 있다'는 49%, '잘하고 있다'는 47.2%로 집계됐다. 대상이 서울시민으로 한정되긴 했으나, 주요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부정 평가한 응답자가 긍정 평가 응답자를 앞선 건 처음이다”라고 전하며 부동산 문제가 정권 전체의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을 제시했다.

한국경제는 <“집 판다더니 4억 높여 내놓은 금감원장…韓 '10.15 철회하라'”>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다주택 논란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한 채를 처분하겠다며 한 얘기다. 이 원장이 가진 주택 두 채 모두 공급면적 155.59㎡, 47평형으로 '국민주택'보다 큰 중대형이다. 한 채를 처분하려던 계획이 사실은 자녀에게 증여할 거였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가 뭇매를 맞은 이 원장은 등 떠밀리듯 결국 한 채를 팔겠다고 내놨다. 하지만 뜻밖의 반전이 있었다.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정책 이전보다 무려 4억 높게 집을 내놓은 것이다.”

한국경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비중 있게 인용하며 야당의 공세를 기사에 적극 반영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금감원장조차 10.15조치 이전보다 4억 높게 집을 내놨다'면서 '이래 놓고 앞으로 10.15조치로 집값 내릴 거라고 하는 건 '국민 상대로 사기치는 것'이다. 이걸로 이미 이 정책은 망했으니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하며, 정책 입안자의 행위를 통해 정책의 모순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경향신문은 <유호림 교수 “부동산 정책, 이대로면 역 머니무브 일어날 수도···”>에서 유호림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 인터뷰를 통해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을 택했다. 유 교수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목표대로 부동산 시장에서 증시로 돈이 움직이게 하려면 보유세를 현실화해야 한다”며 “이대로 가면 문재인 정부 때처럼 부동산 가격이 뛰면서 정부 정책이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단행한 부동산 감세를 원상복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치적 공방보다는 정책의 본질적인 문제와 개선 방향에 집중했다.

김건희 재판, 건진법사 법정 진술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2차 공판에서 나온 법정 진술은 주요 매체가 주목했다. 전 씨가 기존 진술을 번복하고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을 전달했다고 인정한 상황에서, 김 여사의 반응에 대한 그의 증언이 보도의 핵심이었다. 국민일보는 <건진법사 “김건희, 처음엔 꺼리다가 쉽게 받아”>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백·목걸이 등을 전달했다고 뒤늦게 말을 바꾼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명품을 전달할 때마다 김 여사에게 전화해 전달 여부를 확인했다고 28일 열린 재판에서 밝혔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건진 “선물 건넬 때마다 김건희와 통화… 처음엔 꺼리더니 이후 잘받아” 법정진술>에서 전 씨의 구체적인 진술을 인용했다. “'처음에는 (김 여사가) 물건 받는 것 자체를 꺼려 해서 마음으로 주는 건데 받아도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세 번에 걸쳐서 물건이 건네져 (이후에는) 쉽게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와 동아일보는 특검이 공개한 김 여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간의 통화 녹음을 비중 있게 다뤘다. 국민일보는 “특검이 공개한 2022년 3월 30일 대선 직후 통화에서 김 여사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전화해 '이 번호는 비밀리에 하는 (전화)번호다'며 '이번에 여러 가지 도와줬다는 말을 들었고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는 '총재님한테 인사드려야 하는데 비밀리에 인사드리겠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건진법사 “가방·목걸이 전달 때마다 김건희와 통화… 잘 받았다고 해”>에서 통화 내용과 함께 특검이 제기한 구체적인 청탁 의혹을 상세히 제시했다. “특검 측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의왕무민공원 조성 사업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형사고발 사건 무마 등에 대한 청탁 의혹을 입증하는 통화 녹취록과 문자 메시지, 카드 결제 내역 등도 제시했다”고 전하며, 통일교 측이 금품 제공을 통해 얻고자 했던 대가를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공정거래위원장 국감, AI 분야 금산분리 완화 검토 언급

서울신문은 <주병기 “AI 등 첨단산업 금산분리 완화 협의 중”>에서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내용을 전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에 한해 금산분리 원칙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분야에 한해 금산분리 등 규제 일부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라고 보도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통령 말씀처럼 경제력 집중이나 독과점 폐해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첨단전략산업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업이 직접 펀드를 조성하고 운용하는 GP 방식 도입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주 위원장은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금산분리 원칙이 갖는 위험 전이 현상과 독과점 폐해 방지는 아직도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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