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 감소·중대법 강화가 부른 후폭풍…유동성 악화에 건설사 ‘줄도산’

조성신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obgud@mk.co.kr) 2025. 10. 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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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폐업을 신고한 건설사가 지난해보다 10% 넘게 늘었다.

올해 부도 건설업체 중 수도권 지역 건설사가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부도 건설사는 2020년 6곳에서 2021년 2곳, 2022년 3곳, 2023년 3곳, 지난해 1곳으로 줄다가 올해 4곳으로 다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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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상승·고금리 장기화 등에
폐업 건설사 4년 전比 2배 폭증
올해 수도권 지역 절반이 ‘부도’
한 수도권 아파트 공사현장에 타워크레인이 멈춰 서 있다. 올스톱된 공사장을 상징하듯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다. [김호영 기자]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폐업을 신고한 건설사가 지난해보다 10% 넘게 늘었다. 특히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이 적은 수도권 내 부도 건설사가 절반을 차지했다.

29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폐업 신고한 종합건설사는 총 486곳으로, 전년 동기간(435곳) 대비 11.7% 증가한 수치다. 4년 전 동기간(226건)보다는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1~9월 폐업한 전문건설업체도 2083곳에 달했다.

건설경기 침체의 골은 갈수록 깊어지는 상황이다. 올해 부도 건설업체 중 수도권 지역 건설사가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KISCON 자료를 보면 올해 1~10월 전국 건설업 등록 부도업체는 16곳을 기록했다. 종합건설업체 8곳, 전문건설업체 8곳이다.

지역별로는 절반이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건설사였다. 서울 지역 4곳(종합건설업체 2곳, 전문건설업체 2곳), 경기 지역 4곳(종합건설업체 2곳, 전문건설업체 2곳)에서 부도가 났다.

연도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 지역 건설업체 부도건수는 2020년 이후 최대치다. 서울 부도 건설사는 2020년 6곳에서 2021년 2곳, 2022년 3곳, 2023년 3곳, 지난해 1곳으로 줄다가 올해 4곳으로 다시 늘었다.

경기의 경우 2020년 4곳에서 2021년 0곳, 2022년 1곳으로 감소한 뒤 2023년 3곳, 지난해 3곳에 이어 올해 4곳으로 증가했다.

올해 지방에서는 총 8곳(부산 2곳·대구 1곳·울산 1곳·충북 1곳·충남 2곳·전북 1곳)에서 부도가 발생했다.

유동성 악화로 건설사 폐업·부도 늘어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 근로자들이 물건을 나르고 있다. [김호영 기자]
건설사들 부도는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미분양 증가, 공사비 상승 등으로 유동성이 줄면서 폐업과 부도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내수 경제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건설 경기가 내년부터 올해보다는 나아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도 “지난해부터 건설사들이 공사를 한 만큼 돈을 받는 기성금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6개월 연속 줄어드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계엄 사태 이후 공공공사 발주가 감소했고, 중대재해처벌법 강화로 건설사들이 공사 수주 확대에 나서기 어려웠다는 점도 폐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실제 올해 1∼8월 전국 건축 착공면적은 5043만㎡로, 지난해 동기(6073㎡)보다 17% 쪼그라들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4160만㎡) 다음으로 적은 물량이다.

이같은 침체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3분기 건설투자(한국은행 자료)는 지난 2분기보다 0.1% 줄었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2분기 3.3% 감소한 뒤 6분기 연속 역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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