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리뷰] ‘챔피언결정전 8차전 그 후’ LG-SK 엇갈린 명암, 지각변동 순위싸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1라운드는 그야말로 지각변동이었다. 예상대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팀이 있는가 하면, 중위권이라는 평가를 비웃으며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팀도 있었다.
극명하게 명암이 엇갈린 팀들은 창원 LG, 서울 SK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7차전까지 가는 사투를 펼쳐 올 시즌 공식 개막전에서 맞붙은 이들은 연장까지 치렀다. KBL 출범 후 경기 번호 1번인 공식 개막전이 연장까지 돌입한 건 2004-2005시즌 전주 KCC(현 부산 KCC)-LG에 이어 이번이 2번째였다. 결과는 SK의 89-81 승.
혹자가 ‘챔피언결정전 8차전’이라 부를 정도의 혈투를 치렀던 LG는 4쿼터 막판 칼 타마요가 테크니컬파울로 퇴장당한 이후 분위기가 뒤숭숭해졌고,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흔들릴 법했지만, ‘디펜딩 챔피언’은 강했다. 여전한 수비력(71.6실점, 최소 실점 2위)과 타마요의 스텝업, 건재한 아셈 마레이 등을 앞세워 1라운드를 7승 2패로 마쳤다. LG가 1라운드에 7승 이상을 거둔 건 2009-2010시즌(8승 2패) 이후 처음이었다.
반면, 개막 2연승을 질주하는 등 ‘챔피언결정전 8차전’의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던 SK는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오세근에 이어 안영준까지 이탈, 4연패에 빠지면서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원주 DB를 상대로 연패에서 벗어난 것도 잠시,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시즌 첫 승 제물이 된 데 이어 서울 삼성전 원정 11연승까지 마침표를 찍으며 3승 6패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전체 패배(13패)의 절반에 가까운 패배를 1라운드에 당한 것.

반면, 지난 시즌에 인천 전자랜드 인수 이후 최다승(28승)을 거뒀던 가스공사는 웃지 못했다. 역대 2호 개막 8연패에 빠지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갓쓰리공사’라 불릴 정도로 선명했던 팀컬러(평균 3점슛 9.9개 1위→8.2개 6위, 성공률 32.3% 3위→28.9% 8위)가 옅어졌고, 골밑에 무게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외국선수 조합(만콕 마티앙-라건아)도 아쉬움이 남았다.
결국 가스공사는 올 시즌 처음으로 외국선수를 교체한 팀이 됐다. 다만, 닉 퍼킨스 영입 후 2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둔 건 향후 행보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이밖에 부산 KCC는 허훈, 최준용의 이탈에도 허웅, 숀 롱, 장재석의 활약을 묶어 6승 3패를 거뒀다. 수원 KT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슈퍼팀’ 간판을 잠시 내리고 ‘부상 병동’을 내걸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승수다.

삼성은 앤드류 니콜슨, 이근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3점슛 1위(12.1개)에 올랐다. 공동 2위 원주 DB, SK, 울산 현대모비스(8.9개)의 기록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3점슛 생상 능력을 보여준 셈이다. 케렘 칸터 역시 평균 16분 21초만 뛰고도 14점 7.1리바운드 1스틸로 활약, 삼성이 탈꼴찌를 넘어 중위권 경쟁도 가능한 팀이라는 걸 보여주는 데에 힘을 보탰다.
탐색전은 끝났다. 29일부터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라 할 수 있는 2라운드에 돌입한다. 각 팀이 지닌 패의 색깔이 노출된 만큼, 더욱 치열한 지략 대결이 펼쳐질 2라운드에서는 어느 팀이 웃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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