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고령 당뇨인, 건강 지키는 쉬운 생활습관 (상)밥상만 봐도 혈당이 보인다
독거 노인도 쉽게 준비...고령 친화 식품·간편 식품 요리 활용법

전남 고흥의 혼자 사는 박모씨(74)도 사정은 비슷하다. 병원에서 ‘단백질, 채소, 곡물을 골고루 먹으라’는 조언을 들었지만, 매끼 다양한 반찬을 준비하기가 힘들어 된장찌개와 김치로 식사를 해결하는 날이 많다.
이처럼 농촌 고령층은 혼자 식사 준비가 어렵고, 식품교환표 활용도 낮다. 남민정 호남대학교 교수가 2022년 연구한 ‘제2당뇨병 노인환자의 식사의 질’에 따르면, 시·군 지역 만 65세 이상 노인 216명 중 ‘필요 열량’을 아는 사람은 단 6명(2.8%)에 불과했다.
하지만 식사 관리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김남희 동의대학교 교수와 임선영 춘해보건대학교 교수의 2017년 ‘농촌 지역 노인 당뇨병 환자의 자기관리지식·사회적지지·교육요구도에 관한 융합연구’를 보면, 지역 보건소 등록 당뇨 노인 환자 115명 중 80.8%가 ‘식이 교육’을 가장 필요한 것으로 꼽았다.

접시를 세 부분으로 나눠 절반은 채소, 나머지 절반은 다시 둘로 나눠 한쪽은 밥이나 국수 같은 곡물, 다른 한쪽은 생선이나 두부 같은 단백질 반찬을 담으면 된다. 밥은 주먹 크기, 단백질 반찬은 손바닥 크기, 채소는 두 손 가득 담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유와 사과 두 조각을 곁들이면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비율을 맞춘 균형 잡힌 식사가 된다.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쉬워 고령층에게 특히 유용하다.

국이나 찌개를 먹을 때는 건더기 위주로 먹고, 국물은 최소화해야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다. 고혈압이 동반된 당뇨 환자는 하루 나트륨 섭취를 2000㎎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권장된다.
요리를 할때도 구이나 찜으로 하면 염분을 더 줄일 수 있다. 김치와 장아찌 등 염장 발효식품도 적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중에 나온 즉석조리 식품을 활용하면 편리하다. 즉석조리 제품에 두부나 채소를 추가하면 영양과 맛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요리도 여러가지를 차리기 보다 ‘한 그릇 요리’로 마련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두부채소된장찌개, 달걀채소죽 등은 식사도 간편하고 치우기도 좋다.
미리 만들어두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날 채소와 단백질 반찬을 미리 만들어 소분해서 냉동 보관하면 된다. 시금치나 콩나물 같은 채소는 데쳐서 한 끼 분량씩 나눠 얼리고, 생선이나 두부 조림도 소분해서 냉동하면 2주 정도 보관할 수 있다. 냉동 보관한 반찬은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다.

고기나 생선은 잘게 다지거나 갈고, 채소는 작게 썰어 부드럽게 익히면 좋다. 국이나 찌개에 넣으면 더 부드러워진다.
시중에 나온 고령 친화 식품은 단계별로 선택할 수 있다. 1단계는 일반 식품과 비슷하지만 부드럽게 만든 것이고, 2단계는 잘게 다진 형태, 3단계는 갈아서 걸쭉하게 만든 형태다. 본인의 씹고 삼키는 능력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다만 음식을 지나치게 부드럽게만 먹으면 씹는 기능이 더 빨리 떨어질 수 있어, 가능한 범위에서 씹는 연습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은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매끼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생선, 두부, 달걀, 닭가슴살 등 단백질은 손바닥 크기 정도로 하루 세 끼 챙겨야 한다. 특히 아침에 충분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노인은 저녁보다 아침에 먹은 단백질을 근육으로 더 잘 합성하기 때문이다.
비타민D와 오메가3 지방산도 근육 건강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D는 햇볕을 쬐거나 등 푸른 생선, 달걀노른자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오메가3는 고등어, 꽁치, 삼치 같은 생선에 풍부하다.

단백질도 과하게 먹으면 신장에 부담이 된다.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 1㎏당 0.8~1.2g 정도로 권장한다. 체중이 60㎏이라면 하루 48~72g이면 충분하다. 생선 한 토막, 두부 반 모, 달걀 한 개 정도의 양이다.
혈당조절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돼지감자’와 ‘여주’ 등 건강기능식품도 신장 질환이 있으면 오히려 부담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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