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아역’ 이레의 꽉 찬 스무살…“한석규와의 호흡, 마치 왈츠 같았죠”[인터뷰]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kim.miji@mkax.ai) 2025. 10. 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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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 사진|눈컴퍼니
‘천재 아역’ 타이틀로 사랑받은 배우 이레가 성인 연기자로 임한 첫 작품을 무사히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레는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tvN 월화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사장 프로젝트’는 전 레전드 협상가, 현 치킨집 사장인 미스터리한 신사장(한석규 분)이 편법과 준법을 넘나들며 사건을 해결하고 정의를 구현해 내는 분쟁 해결 히어로 드라마다.

이레는 극 중 신사장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안 해본 게 없는 ‘알바의 달인’이자 ‘배달의 기수’ 이시온 역으로 활약했다.

지난 28일 최종회를 끝으로 ‘신사장 프로젝트’의 끝을 마주한 이레는 “드라마를 재밌게 본 시청자로서도, 열심히 했던 배우로서도 아쉬운 마음이 크고 아직 얼떨떨한 것 같다”며 “올해 시작부터 준비하고 지금까지 한 해를 꽉 차게 함께했던 작품이라 남다르게 남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레. 사진|tvN ‘신사장 프로젝트’
이레는 극 중 ‘배달의 달인’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는 연습까지 준비하며 작품에 나섰다. 그는 “면허를 성인 되고 나서 바로 딴 케이스여서 그 면허로 스쿠터를 운전하게 됐다”며 “능숙하게 배달하는 역할이다 보니 그런 부분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좀 더 집중적으로 연습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신사장 프로젝트’는 이레가 성인이 된 후 처음 연기한 작품이다. 그만큼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고.

“대중이 어느 정도의 시점에 다다른 이레라고 생각하시는지 인지가 없었어요. 성인 연기를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나오는데 시청자분들이 불편을 느낀다거나 안 어울린다거나 시온이로 온전히 보이지 못하면 어쩌지하는 걱정이 있었죠. 그렇지만 제 나름대로 캐릭터를 더 단단하게 잘 보일 수 있도록 집중해서 준비했어요. 그렇게 하다보면 시청자 분들도 자연스럽게 맞아주시지 않을까 하고요.”

‘천재 아역’, ‘이렇게 잘 컸다’는 댓글이 달렸던 시청자 반응에는 “너무너무 흡족하다”며 “‘벌써 이렇게 컸다고?’, ‘신인 배우인 줄 알았다’는 댓글도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주신 것 같아서 다행이고, 앞으로도 자연스럽게 좋은 방향으로 화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촬영에 임하느라 스무살의 변화는 느끼지 못했다는 그는 “현장 안에서의 저의 모습이 올해의 저의 모습으로 남을 것 같다”며 “뚜렷한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성인 배우로서 좀 더 업그레이드 하는 책임감으로 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이레. 사진|눈컴퍼니
‘대배우’ 한석규와 ‘천재 아역’ 이레의 호흡도 화제를 모았다. 이레는 한석규라는 ‘고유명사’ 같은 대배우와의 호흡에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했고 저라는 배우를 꿰뚫을 것 같다는 긴장감이 있었다”며 “오히려 그렇다 보니 지금 선배님한테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오픈하고 숨김없이 진솔하게 다가가서 보여드리면 성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레는 한석규와의 연기를 ‘왈츠’에 비유했다. 현장에서 스태프와 배우 한 명 한 명을 통솔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만들어 준 그를 보며 ‘춤을 추는 사람’ 같았다고.

“어렸을 때 왈츠를 배운 적이 있었는데, 왈츠는 남성이 여성 댄서를 리드하거든요. 내가 가려고 하지 않아도 이끌림에 따라 움직이게 되고 춤을 출 수 있는 그런 감정을 선배님과 연기할 때 느껴서 신기했죠. 왈츠를 추듯 연기하시는 구나. 통솔하는 능력과 진실성이 이렇게도 나올 수 있구나 싶었어요.”

앞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는 이레가 한석규에게 ‘성공한 삶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했다고 해 화제를 모았다. 해당 질문을 한 이유에 대해 이레는 “선배님께서 요즘 무슨 생각을 많이 하는지 많이 물어봐주셨는데, 저의 멘토로 삼고 싶을 만큼 지혜로우신 분인 걸 알고 있으니 그런 질문을 드리게 됐던 것 같다”며 “제가 생각하는 성공이 뭔지 감을 못 잡겠어서 선배님에게 여쭤봤다”고 설명했다.

“선배님께서는 ‘부모로서, 아버지로서 괜찮은 삶.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잘 하는 삶이 성공적인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런데 그 뒤에 ‘성공 아니면 실패로 나뉘는 것이 무섭지 않냐’고도 하셨는데 그 말씀이 너무 와닿더라고요. ‘성공’이라는 단어를 보고 무서웠던 게 겁이 나서 그랬던 거라는 생각에 위로도 얻었어요.”

이레. 사진|tvN ‘신사장 프로젝트’
극 중 신입 판사이자 치킨집 ‘낙하산’이 된 조필립을 연기한 배우 배현성과는 첫 로맨스 연기도 이뤘다. 촬영 들어가기 전 제작진들과 함께 따로 만나는 시간도 가졌다는 그는 “현성 오빠의 원래 성격 자체가 남을 편하게 배려해 주고 맞춰주는 성격이다 보니 더 불편한 것 없이 호흡했다”고 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게 첫 만남에서는 서로 대화는 딱 한 마디 나누고 나머지는 다 감독님과 얘기했을 정도로 서로 낯을 가렸었어요. 그런데 촬영하다 보니 어떻게 이렇게 편해질 수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자연스럽고 편하게 얘기를 나누게 되더라고요. 친해지는 기간이 있다 보니 극 중에서 시온이가 필립을 막 대하는 것도 장난하듯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어요.”

다만 로맨스 장면에서는 스스로도 몰랐던 표정도 발견했다고. 이레는 “‘시온이는 사과같은 감정을 품었는데 오렌지 같은 표정이 나왔네?’라고 생각한 장면이 있었는데, 그것도 뭔가 시온이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첫 로맨스 연기에 대해 부모님의 반응으로는 “아빠가 로맨스 장면을 보고 ‘어라? 쓰읍’ 하신 게 기억이 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레. 사진|tvN ‘신사장 프로젝트’
만 16세에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조기입학한 이레는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이다. 2학년까지 다니다가 ‘신사장 프로젝트’를 위해 한 학기 휴학 후 학교 생활을 다시 하고 있다고.

특히 1, 2학년 때 미성년자였던 이레를 위해 치킨집의 같은 테이블에서 제로콜라를 마시며 적응을 도왔던 선후배, 동기들에게 감사함을 전한 이레는 “동기들이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제 술집에 가도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자리에 낄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웃어보였다.

‘스무살 버킷리스트’를 딱히 정해놓지는 않았다는 그는 작품 후 다음 단계에 대해서는 “연애 경험이 없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있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는 것이 지금은 최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이레에게 ‘신사장 프로젝트’가 어떤 의미로 남을지 물었다.

“스무살 시작하면서 들어간 작품이잖아요. 너무 갓 태어난 사람처럼 아무것도 모르겠는 거예요. ‘나는 신인배우다’, ‘괜찮다’ 하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촬영에 임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 어리숙한 모습을 떠올리면 ‘신사장 프로젝트’가 생각날 것 같아요. 지금의 나를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 있다는 것에 더 감사한 마음이에요.”

로맨틱 코미디도, 액션도, 시대극도 해보고 싶다는 이레는 ‘신사장 프로젝트’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서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아역 시절부터 끊임없이 연기를 공부하면서도 끝없이 좋다는 이레가 ‘대선배’ 한석규가 준 영감을 이어받아 계속해서 성장하는 배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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