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노인들은 육교가 힘들어"...광주 4차선 무단횡단 ‘위험천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광주 도심의 한 왕복 4차선 도로를 노인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무단횡단하고 있어 안전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상대적으로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육교를 오르기 힘들고 100여m 이상 떨어진 횡단보도가 멀게 느껴지다 보니 도로를 가로지르고 있어 사고 위험이 크지만 무단횡단을 막을 시설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거동 불편 노인 등 육교 대신
왕복 4차선 불구 가로질러
중앙분리대 등 예방시설 없어
자치구 “안전 대책 찾을 것”


"무릎과 다리가 아파서 육교 대신 차 안 다닐 때 빨리 건너는게 낫습니다. 교통약자를 위해 횡단보도 설치는 불가능한 건가요?"
광주 도심의 한 왕복 4차선 도로를 노인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무단횡단하고 있어 안전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상대적으로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육교를 오르기 힘들고 100여m 이상 떨어진 횡단보도가 멀게 느껴지다 보니 도로를 가로지르고 있어 사고 위험이 크지만 무단횡단을 막을 시설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서초등학교 앞 도로.
왕복 4차선 도로인 이곳은 지하철 1호선 화정역과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를 잇는 길목이라 평소에도 버스를 비롯한 차량 통행이 많다.
또 주변에 오피스텔과 빌라 등 주택가가 밀집해 있어 보행자 통행도 잦은 곳이다.


무등일보 취재기자가 30분가량 지켜본 결과 보행자 10여명 중 단 1명만 육교를 이용했고 나머지는 모두 무단횡단을 했다.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 대다수는 노인들이었다.
육교를 오르기 버거워 위험을 감수하고 왕복 4차선 도로를 건너고 있는 것이다.
화정역 방향으로 100여m, 유스퀘어 방향으로 200여m 거리에 각각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었지만,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는 횡단보도까지의 거리가 마치 천리길처럼 느껴졌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횡단보도는 육교나 지하도, 다른 횡단보도 등과 100~200m 간격을 두고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럼에도 이 구간에는 무단횡단을 막을 안전 시설이 없어 오히려 위험을 부추기고 있었다.
어린이보호구역이라 방호울타리가 설치돼 있긴 했지만 곳곳이 넓게 뚫려 있어 노인들이 쉽게 도로로 내려올 수 있었다.

화정동 주민 정순자(73·여)씨는 "무릎이 아파 육교를 이용할 수가 없다. 무단횡단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누가 모르겠느냐"며 "우리 같은 노인들 안전을 위해 적절한 거리에 횡단보도를 하나 더 설치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육교 철거는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육교과 광주서초등학교와도 연결돼 있어 학생들도 등·하교때 많이 이용해서다.
이와 관련 강수훈 광주시의원은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매우 크다"며 "육교 철거가 불가능한 만큼 별도로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등 보행자 안전을 위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경찰을 비롯한 관계기관과 보행자 안전을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Copyright © 무등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