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차 한·미 정상회담···노딜이냐, 빅딜이냐, 스몰딜이냐

정환보 기자 2025. 10. 29.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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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한·미 정상회담이 29일 경주에서 열린다. 최대 관심사인 관세협상의 최종 타결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양 정상의 결단으로 톱다운식 합의가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1차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추진 등 안보 분야 합의 사항만 발표할 수도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8월2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답방이자 국빈방문 형식으로 성사됐다. 역대 한국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이른 147일 만에 한·미 정상 간 상호 방문으로 이뤄진 회담이기도 하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노딜’로 마무리되는 것이다. 1차 워싱턴 백악관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합의문서나 공동성명 발표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길에 오르는 경우 이후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8월 워싱턴 회담 당시에는 양측이 지난 7월말 합의한 관세협상의 이행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지만, 이번에는 정상회담을 통해서도 팽팽한 이견이 더 이상 좁혀지지 않았다는 의미여서 차이가 있다.

관세협상의 최대 쟁점인 3500억달러(약 500조원)의 대미 투자 패키지 협상을 이끄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주말부터 두 차례 이상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화상회의를 열고 협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7일 공개된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투자 방식, 투자 금액, 시간표, 어떻게 손실을 공유하고 배당을 나눌지 이 모든 게 여전히 쟁점”이라고 말했다. 양국이 여러 쟁점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번째 가능성으로는 한·미 양측이 최종 타결에 이르지 못한 관세협상을 제외한 안보 분야 등 나머지 분야의 합의사항을 문서화하거나 공동성명 등의 형태로 발표하는 ‘스몰딜’이 거론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6일 KBS에 출연해 “안보 분야에서는 대체로 문서작업도 돼 있다”며 “공통의 문구들이 양해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의 국방비 증액, 미국산 무기 구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논의 개시 등 구체적인 내용과 함께 동맹 미래상 등 선언적 내용이 포함된 양해각서(MOU) 또는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등 문서가 발표될 수 있다.

지난 7월30일 관세협상 합의 당시 1000억달러 규모의 알래스카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와 유사한 형태의 미국산 구매 계획 발표 가능성도 있다. 산업 분야에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위대하게) 프로젝트 후속 조치,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공급망 협력,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 협력 등에 뜻을 모은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

관세·안보협상 등이 일괄 타결되는 ‘빅딜’은 양국 정상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아시아 순방을 시작하며 전용기 내에서 “타결에 매우 가깝다”며 “그들이 준비가 된다면, 나는 준비됐다”고 말했다. 3500억달러 대미 투자 금액 중 현금 비중과 납입 기간에서 한쪽이 크게 양보하거나 추후 협상팀 몫으로 돌리는 방식이 검토될 수 있다. 한·미 정상회담 이튿날인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빅딜을 통해 대중국 협상력을 높이려고 할 수도 있다.

경주 |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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