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연구실 뛰쳐나와 ‘마스크팩’ 신화…스킨케어까지 노리는 두 남자
화장품 연구원 출신으로 창업
국내 마스크팩 열풍 일등공신
고기능 제품 개발 주도하며
미국 아마존 인기상품 반열
마스크팩 뛰어난 기술력으로
스킨케어 시장에도 도전장

아모레퍼시픽 기초 스킨케어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김주원 대표는 마스크의 밀폐효과에 주목해 2006년 이미인을 창업했다. 내용물을 문지르는 대신 팩에 묻혀 얼굴에 붙이면 피부 흡수율이 최대 3배로 높아졌다. 2007년 일본 제지회사와 공동 개발한 3중 구조 셀룰로오스 시트는 자몽 등 천연 추출물로 피부 자극은 낮추고 흡수율은 높인 제품으로 입소문이 났다. 김 대표는 “이건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과학적 혁신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인은 원단 타공·접합·충진 등 새 공정을 독자적으로 설계해 기술 기반을 닦았다.

박정완 공동대표는 “초기부터 하이드로겔 라인에 투자해 현재 제조단계를 자동화한 라인을 13개 보유하고 있다”며 “하이드로겔 제품은 수율이 낮은 게 약점이지만, 지속적인 투자로 수율도 약 50%까지 올라간 상태”라고 자부했다. 회사는 셀룰로오스 구조 부직포 마스크 외에도 크림 코팅 하이드로겔 마스크, 무지지체 수분 패치, 꽃잎을 포함하는 수중 유형 화장료 조성물 등 24건의 기술 특허를 갖고 있다.
이미인은 2019년 IMM인베스트먼트가 창업자인 김 대표 지분 50%를 인수하면서 성장의 또 다른 단계로 진입했다. 박 대표는 경영 전반과 사업 확장을 총괄하고, 김 대표는 제품 개발을 지휘하는 구조다. IMM은 지난 8월 공장 증설을 추진하는 이미인에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이미인은 2021년 605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121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최근 3년간 평균 26%가량 매출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4% 뛰었다.
두 대표는 북미 대륙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K뷰티 붐을 주목한다. 색조 화장 전 간편하게 피부톤을 정돈해주는 마스크팩과 아이패치 등의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 매출이 급증했다. 박 대표는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미국 인디 브랜드 하이드로겔과 아이패치 제품의 80% 이상을 이미인이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미인 매출 중 하이드로겔 제품과 마스크팩 비중은 각각 35%, 32%가량을 차지한다.
7년 가까이 합을 맞춰온 두 대표는 K뷰티의 미래를 밝게 봤다. 미국 시장이 이제 K뷰티를 알아가기 시작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이제까지 한국 화장품이 틱톡 등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지만 올 초부터는 얼타뷰티,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화장품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오프라인 매장에 한국 제품이 소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미국 젊은 소비자들이 좋은 성분으로 만든 합리적 화장품을 찾는데, 이 부분이 한국 화장품이 소구하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미인은 ‘마스크팩 강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이는 이미인이 넘어서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화장품의 본질인 스킨케어는 반드시 도전해야 하는 시장”이라며 “팩 속 에센스 개발 처방과 노하우를 쌓아온 만큼 남들이 하지 않는 독특한 제형을 더해 스킨케어로 영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메이저 ODM 기업이 대응하기 어려운 틈새 수요를 파고드는 전략도 강화한다. 2027년 제2공장을 완공하면 연간 생산량은 2억3000만개에서 5억개로 늘어나 국내외 인디 브랜드 스킨케어 생산 수요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표는 “결국 한국 ODM 기업의 경쟁력은 제형 혁신과 실행 속도, 브랜드와의 공동 개발 역량이 좌우한다”며 “이미인은 대형 ODM 시스템과 스타트업의 민첩성을 겸비한 하이브리드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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