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아니었다고?”…일본도 베트남도 밀린 내년 여행지 1위는
‘역사를 품은 스테이’·‘호텔 호핑’ 등 부상
美 빅스카이·日 오키나와 등 인기 여행지

호텔스닷컴은 28일 서울 장충동 앰베서더 풀만 호텔에서 ‘언팩 2026’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여행 동향을 발표했다. 익스피디아 그룹 산하 브랜드인 호텔스닷컴은 매년 전 세계 여행 트렌드 등을 담은 글로벌 인사이트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하리 나이르 호텔스닷컴 수석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 여행의 핵심은 느리고 똑똑하게 여행하는 것”이라며 “특히 한국 여행자들이 앞으로의 여행 문화를 이끌고, 전 세계 여행의 미래를 영감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역사를 품은 스테이 △호텔 호핑 △올해의 여행지 △팬덤 스포츠 여행 △스크린 투어리즘 전망 등 다섯 가지 핵심 트렌드가 담겼다. 특히 ‘역사를 품은 스테이’와 ‘호텔 호핑’은 2026년 한국 여행자가 가장 주목할 트렌드로 선정됐다. 더욱 지속가능하고 유연하며 경험 중심적인 방식으로 여행 트렌드가 변화할 것이라는 게 호텔스닷컴 전망이다.

호텔 호핑은 전 세계 여행자 절반 이상이 하나의 여행지에서 여러 호텔을 예약하며 다양한 숙박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다. 호텔스닷컴 자체 조사 결과 전 세계 여행자의 54%가 호텔 호핑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4명 중 1명은 비즈니스와 여가를 결합한 ‘블레저’ 여행이 여러 숙소를 옮겨 다니기에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답했다.
이 같은 트렌드는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려는 여행자 욕구(50%)와 더 나은 혜택을 얻고자 하는 요구(35%)에서 비롯됐다. 한국 여행자들 역시 단일 여정 안에서도 편의성과 경험의 폭을 모두 확장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도시 여행, 섬으로의 휴양, 콘서트나 페스티벌 등 이벤트 중심의 여행이 주요 여행 동기로 나타났다.
팬덤 중심의 스포츠 여행도 내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은 월드컵대회와 동계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집중된 해다. 스포츠 행사를 즐기는 동시에 현지의 열기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새로운 형태의 팬덤 여행이 확산할 전망이다. 자체 조사 결과 응답자의 57%가 여행 중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인기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를 찾는 스크린 투어리즘 트렌드도 이어진다. 미국에서만 관련 시장이 약 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객들이 내년에 가보고 싶은 영화 촬영지는 ‘다운튼 애비’를 찍은 영국 요크셔, ‘모아나’로 유명한 폴리네시아의 사모아, ‘아바타: 불과 재’를 촬영한 뉴질랜드 웰링턴 등이 꼽혔다. 최근 K팝을 전 세계에 알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관련 여행 상품도 검토 중이다. 호텔스닷컴 관계자는 “K팝 등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 때문에 한국 여행 수요도 늘고 있다”며 “케데헌 등을 활용한 여행 상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여행자들의 관심이 급증하는 ‘2026년 주요 여행지’도 공개됐다. 내년의 여행지는 ‘붐비지 않는 진짜 여행지’로 미국 빅스카이, 일본 오키나와,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베트남 푸쿠옥, 프랑스 사부아 등이 선정됐다.
익스피디아 그룹 CEO 아리안 고린은 “가장 잊을 수 없는 여행의 순간은 지역 문화에 몰입하고, 현지 경제를 지원하며, 덜 알려진 목적지를 탐험할 때 탄생한다”며 “월평균 10억건의 여행 검색을 처리하며 이 같은 트렌드를 확인했다. 보다 스마트하고 지속가능한 여행의 미래를 계속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한국 진출 21주년을 맞은 호텔스닷컴은 향후 한국 내 브랜드 협업을 확대하고, 관광청·결제 플랫폼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인바운드 수요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여행 계획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 변동 추적 기능과 인공지능(AI) 필터 등 신기술을 통한 서비스도 도입한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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