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한돈 90만원 시대 오나?”…전문가들이 꼽은 결정적인 3가지 이유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값이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위기’라기보다 ‘숨 고르기’ 단계로, 장기 상승 흐름의 중간 조정으로 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3.7% 급락한 3985.9달러까지 떨어지며 400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번 급락은 미·중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퍼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주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 25~2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회담에서는 △미국의 대중 100% 추가관세 부과 보류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 등 주요 현안에 일정 부분 합의가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을 “건전한 조정”으로 평가한다.
한 국제금융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3700달러까지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구조적 상승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금 시장 심리…위험자산 회귀 vs 안전자산 조정
전문가들은 “이번 금값 하락은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회복의 결과”라며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성 매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구조적으로 금의 상승 흐름이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제정세 불확실성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면 투자자들은 주식·채권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세계 경기 둔화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금이 가진 ‘헤지 자산’ 기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금 가격은 기술적으로 과열 구간에서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시각도 있다.
3700달러 부근이 1차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며, 이 수준에서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반등세가 재개될 수 있다.
일부 기술적 분석가들은 단기 하락을 오히려 ‘새로운 진입 기회’로 본다. 가격 부담이 줄어든 시점에서 장기 보유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금값 변수는?…연준 금리 인하, 달러 약세가 관건
연말로 갈수록 시장의 시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정책으로 향하고 있다.
연준이 내년 초부터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갈 경우 달러 가치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금값 반등의 촉매제가 될 수 있기 때문.
실질금리가 하락하면 금의 가치 보존 기능이 강화된다. 내년 중반 이후에는 온스당 5000달러 회복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여전히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순매입 규모는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탈달러 흐름이 금의 구조적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공급망 재편, 달러 패권 약화 등 거시 변화가 금의 ‘대체 통화’로서의 위상을 강화시키고 있다.
◆투자 전략…전문가들 “조정 구간, 기회로 활용”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기에는 추격 매수보다는 분할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급락 구간에서의 매수는 리스크가 크지만, 3700~3800달러선에서 단계적 진입은 장기 투자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하락은 위기가 아닌 숨 고르기다. 가격 부담이 완화되면서 장기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다.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하한다면 달러 약세와 함께 금의 투자 매력은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 전환 시점이 곧 금 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중 무역 완화 기대에 따른 금값 급락은 ‘단기적 숨 고르기’일 뿐 △연준의 금리 인하 △중앙은행 금 매입 △탈(脫)달러 흐름 등 세 가지 구조적 상승 요인은 여전히 살아 있다.
당분간은 조정과 반등이 교차하는 3700~5000달러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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