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北 갈 수도, 기다릴 수도”… 이렇게까지 멍석 깔아줄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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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30일 한국 방문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거듭 손짓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에도 "그와 대화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며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곳(북한)으로 바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늘 김정은과의 브로맨스를 자랑해 왔고 "그가 원한다면"이란 전제도 단 만큼 그저 던져보는 대북 제스처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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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거의 매달리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늘 김정은과의 브로맨스를 자랑해 왔고 “그가 원한다면”이란 전제도 단 만큼 그저 던져보는 대북 제스처일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을 두고 “일종의 핵국가(nuclear power)로서 핵무기를 많이 가졌다”며 핵 보유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에다 “우리에겐 (대북) 제재가 있다. 그건 꽤 큰 사안이다”라며 제재 완화까지 시사한 대목에선 만남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리기에 충분하다.
북-미 정상 간 번개 만남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러브콜을 보내는 터에 김정은이 침묵만 하진 않을 것이다. 전격적 수락이든 완곡한 거절이든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은 한 달 전 “시간은 우리 편에 있다”면서도 “미국이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린다면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그 가능성을 열어뒀다. 2019년 6월의 판문점 회동도 트럼프 대통령이 불쑥 제안한 지 32시간 만에 이뤄졌다.
다만 김정은으로선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놓고 복잡한 계산을 할 것이다. 분명 6년 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진 지금, 김정은으로선 훨씬 배짱을 부릴 여유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이미 대북 제재는 무력화된 지 오래이고 최근 베이징과 평양 열병식 행사를 통해 중국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상을 과시한 터다. 그렇다고 초강대국 대통령과 대면할 기회를 쉽게 걷어차거나 기약 없이 미루기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북한과의 대화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그 대화의 시작부터 김정은을 이토록 대접하며 화려한 무대를 만들어주는 식이어선 곤란하다. 특히 만남이 이뤄지기 전부터 김정은이 요구한 조건을 수용하는 듯한 분위기로 흐른다면 향후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길 기대하기도 어렵다. 깜짝쇼를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이야 만남 자체를 성과로 포장하면 그만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쇼를 지켜만 봐야 하는 우리로선 속이 터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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