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 탓에 어깨 아픈가 했는데”…의사는 오십견 진단, 결국 ‘이 암’이었다고?

정은지 2025. 10. 2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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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한 달 뒤 비호지킨 림프종 판정… 염증수치 2000 이상으로 발견된 흉부 종양
결혼을 앞두고 어깨 통증을 단순한 피로로 여겼던 31세 여성이 진단 결과 혈액암으로 밝혀진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우측 하단=t셰넌 프로스트 SNS

결혼을 앞두고 어깨 통증을 단순한 피로로 여겼던 31세 여성이 진단 결과 혈액암으로 밝혀진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울버햄프턴에 거주하는 셰넌 프로스트(31)는 지난해 8월 남편 리처드(31)와의 결혼식을 준비하며 밤늦게까지 수공예 장식을 만들던 중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당시 그는 단순한 근육 긴장으로 생각했지만, 이후 통증이 점차 심해지면서 건강 이상이 드러났다.

결혼식을 마친 지 한 달 후인 9월 3일, 혈전이 의심돼 응급의료전화에 연락한 뒤 병원을 방문했지만, 처음에는 '오십견'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주치의가 실시한 혈액검사에서 염증 수치가 2000 이상으로 측정되며 급히 응급실 방문을 권고받았다. 일반적으로 염증 수치가 500을 넘어가면 심각한 전신 염증 반응을 의미한다.

이후 CT 촬영과 조직검사에서 그의 흉부에는 직경 12cm의 거대한 종양이 발견됐다. 2024년 9월 13일, 의료진은 셰넌에게 '비호지킨 림프종'을 진단했다.

이후 셰넌은 울버햄프턴 뉴크로스 병원에서 6차례의 항암화학요법을 받았으며, 2025년 2월 완전 관해 판정을 받았다. 그는 "결혼 준비와 여러 가족 행사가 겹치면서 단순 근육통으로만 생각했지만, 혈액검사 결과를 듣고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알았다"고 말했다. 현재 셰넌은 "항암치료 이후 삶의 우선순위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이제는 암을 두려움이 아닌 다시 살아갈 이유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흉부나 복부 깊은 부위에서 자라면 어깨통증, 흉통 등 나타날 수도

비호지킨 림프종은 림프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면역기능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림프구는 체내에서 감염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지만, 이 세포가 통제되지 않고 증식하면 림프절뿐 아니라 간, 비장, 골수, 폐, 피부 등 다양한 장기로 퍼질 수 있다. 병리학적으로는 B세포형과 T세포형으로 구분되며, 전체의 약 85~90%는 B세포 림프종이다.

비호지킨 림프종은 호지킨 림프종과 달리 리드-스턴버그 세포가 나타나지 않는다. 진행 속도에 따라 저등급(만성형)과 고등급(급성형)으로 나뉘며, 저등급은 천천히 자라지만 완치가 어렵고, 고등급은 빠르게 진행되지만 항암치료에 비교적 잘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주요 증상은 피로감, 체중 감소, 야간 발한, 발열, 식은땀 등 비특이적인 전신 증상과 함께, 통증이 없는 목·겨드랑이·사타구니 부위 등 림프절 종대가 가장 흔하게 관찰된다.

다만 위 사례처럼 종양이 흉부나 복부 깊은 부위에서 자라면 어깨통증, 호흡곤란, 흉통, 소화불량 등 주변 장기 압박 증상이 먼저 나타나 오진될 수 있다.

치료는 병기와 아형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면역항암요법(리툭시맙 등), 화학요법(CHOP 병용요법), 방사선치료, 조혈모세포 이식 등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CAR-T 세포치료 등 표적·면역 기반 치료가 빠르게 발전하며 재발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비호지킨 림프종은 영국 내 연간 약 1만4000건이 새로 진단되며, 60세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30~40대 젊은층에서도 드물게 보고된다. 국내 중앙암등록본부(KCCR)가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해당 해 국내에서 새로 진단된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는 6632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암 발생 27만 6671건 중 약 2.4%를 차지하며, 2012년(4,500명 수준) 대비 10년간 약 47% 증가한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60대(26.8%)와 70대(25.9%)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50대(19.1%)가 그 뒤를 이었다. 20~40대의 젊은 환자군도 꾸준히 늘고 있어, 의료계는 "면역계 질환이나 환경적 요인, 스트레스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림프종은 초기 증상이 감기나 피로와 유사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목이나 겨드랑이에 통증 없는 멍울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원인 모를 발열·야간 땀·체중감소가 동반되면 즉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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