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서 유혹·가상계좌 송금 편취"…실체 드러난 캄보디아 부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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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경찰청이 캄보디아 거점 범죄 조직에 가입한 후 전화·온라인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국내 송환된 피의자 45명을 포함해 총 55명을 28일 구속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쯤부터 1년간 40대 중국 국적자 부건(예명)이 이끄는 '부건파'에 가담해 캄보디아 프놈펜, 태국 방콕 등지에서 로맨스스캠,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리딩방, 노쇼사기 등 전화·온라인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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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사칭 전화 금융·노쇼 범행

충남경찰청이 캄보디아 거점 범죄 조직에 가입한 후 전화·온라인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국내 송환된 피의자 45명을 포함해 총 55명을 28일 구속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쯤부터 1년간 40대 중국 국적자 부건(예명)이 이끄는 '부건파'에 가담해 캄보디아 프놈펜, 태국 방콕 등지에서 로맨스스캠,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리딩방, 노쇼사기 등 전화·온라인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110명, 피해 금액은 93억여 원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건 만남, 코인투자방을 개설하고 가입·인증비 명목으로 돈을 받거나 서울 강남에서 투자 세미나를 개최해 생중계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투자금을 가로챘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우체국 택배기사, 카드회사 상담원, 서울중앙지검 검사 등을 사칭해 보이스피싱을 저질렀다. 교도관을 사칭한 전화로 소상공인에게 물건 결제 등을 유도하는 수법으로 돈은 챙기기도 했다. 피해자 1명당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10억 원이 넘는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이 조직은 총인원 100명 수준으로 부건을 필두로 한국인 총책 2명, 실장 1명 아래 5개 팀으로 꾸려졌다. 총책에서 실장, 팀장, 팀원으로 이어지는 지휘·통솔 체계로 역할을 분담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경찰청은 지난 4월 보이스피싱 범죄로 수배한 20대 A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부건파의 실체를 파악한 후 수사를 집중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별건 범죄를 수사하다 부건파 활동을 포착해 조직원 10명을 순차적으로 구속했다"며 "송환된 피의자 45명 역시 부건파 소속인 것으로 파악돼 충남청이 집중수사관서로 수사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송환된 45명 중 29명은 지인의 소개로, 8명은 인터넷 광고를 보고 캄보디아로 입국했다. 6명은 캄보디아 여행 중 현지에서 포섭되는 방식으로 범죄에 가담했다. 이들은 프놈펜 현지 건물에 사무실과 숙소를 두고 2인 1조로 합숙 생활을 하다 단속이 심해지자 게스트하우스로 옮겨 범행을 하다 현지 경찰에 지난 7월초 체포됐다. 송환 직전까지도 거짓 진술을 하며 귀국을 거부했다.
경찰은 실장 등 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는 등 조직 총책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 관리자들의 뒤를 쫓는 한편 현재까지 확보한 단서로 충남청이 수사 중인 사건 8건, 전국에 흩어진 미제 사건을 병합해 온라인 사기, 피싱 조직 소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예산= 윤형권 기자 yhknew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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