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반가워해야 하는 이유…“OO암 방어 흔적일수도”

김미혜 기자 2025. 10.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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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현상으로 여겨지는 흰머리가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막기 위한 흔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일본 도쿄대학교 의과대학의 니시무라 에미 교수와 모리 야사아키 조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머리카락과 피부의 색을 결정하는 멜라닌색소줄기세포(McSCs)가 DNA 손상을 받을 때 서로 다른 두 가지 길을 선택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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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대 연구팀, 멜라닌색소줄기세포 변화 추적 분석결과
손상땐 머리카락 하얗게 변하거나 피부암 흑색종 위험 커져
흰머리가 노화의 현상이 아니라 암을 막기 위한 흔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노화의 현상으로 여겨지는 흰머리가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막기 위한 흔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일본 도쿄대학교 의과대학의 니시무라 에미 교수와 모리 야사아키 조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머리카락과 피부의 색을 결정하는 멜라닌색소줄기세포(McSCs)가 DNA 손상을 받을 때 서로 다른 두 가지 길을 선택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진은 생쥐를 대상으로 세포의 변화를 장기간 추적하고 유전자 발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색소줄기세포가 DNA의 이중가닥 절단이라는 심한 손상을 입으면 ‘노화 연계 분화(seno-differentiation)’ 과정을 거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손상된 줄기세포는 증식을 멈추고 성숙한 세포로 전환한 뒤 결국 사라진다. 그리고 이로 인해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하게 된다. 이러한 반응은 ‘p53-p21 신호 경로’라는 세포 방어 체계에 의해 조절된다.

반면 특정 발암물질이나 자외선 B(UVB) 같은 자극을 받을 때는 결과가 달랐다. 손상된 줄기세포가 정상적인 보호 과정을 회피하고 계속해서 스스로를 복제하는 것이다. 이때 주변 조직에서 분비되는 ‘KIT 리간드’ 신호가 이러한 자기복제를 돕고 손상된 세포의 성장을 촉진한다. 이렇게 살아남은 세포는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커진다.

니시무라 교수는 “같은 줄기세포라도 어떤 스트레스를 받는지, 또 어떤 환경에 놓이는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운명을 택한다”며 “흰머리와 흑색종은 무관한 현상이 아니라 세포가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두 개의 극단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머리가 하얘지면 암이 예방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노화 연계 분화가 손상된 세포를 미리 제거해 암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막는 자연스러운 방어 장치로 작용하고, 반대로 이 방어 체계가 무력화되면 손상된 세포가 살아남아 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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