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각은] ‘전통문화 거리’ 인사동에 와인바 생기나… 규제 완화 두고 갑론을박

유병훈 기자 2025. 10. 28. 17: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는 와인바나 위스키바와 같은 전통문화와 무관한 수입 주류를 판매하는 주점이 없다.

인사동이 '문화지구'로 지정돼 있어, 전통문화와 무관한 업종은 점포를 열 수 없기 때문이다.

종로구는 전통문화 관련 업종을 보호·육성하는 방향으로 관리계획을 마련하고 인사동을 관리해야 한다.

이 업체는 현재의 규제로는 전통문화·예술을 강화할 수 있는 파생 업종이 인사동에 입점할 수 없다며, 규제를 업종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하자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인사동에 커피 전문점도 못 열어
‘커피 규제’ 푸는 안 종로구에서 나오자
구의원 “국산 위스키 핫한데 바는 왜 안 되나”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캡처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는 와인바나 위스키바와 같은 전통문화와 무관한 수입 주류를 판매하는 주점이 없다. 인사동이 ‘문화지구’로 지정돼 있어, 전통문화와 무관한 업종은 점포를 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종로구가 인사동에 그동안 입점이 제한됐던 일부 업종이 매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통문화 거리를 보존해야 한다” “인사동 상권부터 살아나야 전통문화도 산다” 등 시민 반응은 엇갈린다.

◇전국 최초 ‘문화지구’ 인사동… 권장·제한 업종 지정해 입점 규제

종로구는 지난 27일 종로1·2·3·4가동 주민센터에서 ‘인사동 문화지구 관리계획 변경안 수립용역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인사동은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2004년 전국 최초로 문화지구로 지정됐다. 종로구는 전통문화 관련 업종을 보호·육성하는 방향으로 관리계획을 마련하고 인사동을 관리해야 한다. 인사동에 순한글 간판이 많은 것도 관리계획 때문이다.

종로구는 내년에 관리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업종 규제를 일부 푸는 방향이다. 현재는 인사동 문화지구에 바(bar)·PC방·게임장 등을 열 수 없고, 주된 가로변에는 화장품점·제과점·중국 음식점 등도 금지된다. 반면 ▲골동품점(고미술) ▲표구점 ▲화랑 ▲필방 및 지업사 ▲민속공예품점 등 권장 업종은 재산세·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는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캡처

설명회에서는 종로구가 용역을 맡긴 민간 업체가 관리계획 변경안을 발표했다. 이 업체는 현재의 규제로는 전통문화·예술을 강화할 수 있는 파생 업종이 인사동에 입점할 수 없다며, 규제를 업종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하자고 했다. 예를 들어 현재 주 가로변에서 전통한복·생활한복 이외의 의류 업종은 개업이 금지돼 있는데, 천연 염색 의류 전문 매장도 허용하는 식이다.

관리계획 변경안에는 현재 인사동 문화지구에서 금지돼 있는 커피 전문점을 허용하자는 내용도 들어갔다. 현재 스타벅스 등 일부 매장이 있지만, 규제가 생기기 전에 입점한 예외적인 경우다.

설명회에서는 규제를 변경안보다 더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륜구 종로구의원은 “전통 주점, 한정식집, 전통찻집만 허용할 게 아니다. 많은 사람을 받을 수 있는 식당은 왜 안 되냐”면서 “요즘 국산 ‘기원 위스키’가 젊은 층에서 얼마나 ‘핫’한데, 그걸 막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기원 위스키 증류소가 출시한 3종의 싱글 몰트 위스키 제품. /기원 증류소 제공

◇“인사동, 익선동 가려 지나가는 곳 돼” vs “규제 덕분에 전통 유지”

이 의원은 인사동 필방(筆房)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 의원은 현재는 전통문화 관련 전공 대학생들이 졸업 작품전을 열더라도, 인사동에는 식당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다른 곳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또 이 의원은 전통주점을 제외한 와인바, 위스키바 등 주점이 금지돼 있어 젊은 층은 인사동을 ‘익선동 상권을 가기 위해 지나가는 곳’ 정도로 인식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사동에 유입되는 청년이 없어져, 70~80대 문화재 수리 전문가가 기술 전수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전통의상 퍼레이드 /뉴스1

반면 현행 규제를 풀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소윤 인사전통문화보존회 회장은 “20년 넘게 (규제로) 묶여 있어 인사동에서 전통이 유지된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동 방문객의 의견도 갈렸다. 영국에서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줄리아(23)씨는 “인사동이 한국적 색채가 가장 강한 곳이라고 들었다. 이 풍경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종로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안모(38)씨는 “인사동은 심심한 곳”이라며 “굳이 올 이유가 없다. 더 다양한 가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종로구는 여론을 수렴한 뒤 관리계획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