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을 기회로… 개미, 8개월 만에 최대 순매수
개인 투자자가 8개월 만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날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주식(ETF·ETN 포함)을 2조3570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 2월 28일 2조686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한 이후 하루 최대 규모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로 1조44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삼성전자 7280억원 ▲삼성SDI 5120억원 ▲두산퓨얼셀 4690억원 ▲두산에너빌리티 4390억원 ▲로보스타 3830억원 등이었다.
개인이 조정을 매수 기회로 판단,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으나, 이날 외국인이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장중 4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장 후반 들어 소폭 회복하며 전날보다 32.42포인트(0.8%) 내린 4010.4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의 매도 우위에도 강보합으로 900선을 지켰다.
개인은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조정을 겪을 때마다 ‘사자’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우려가 불거졌던 지난 2월 28일과 4월 7일, 이재명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도마 위에 올랐던 8월 1일에도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2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결과적으로 시장이 반등하면서 ‘바이 더 딥(Buy the Dip·단기 하락 때 매수)’ 전략은 성공해 왔다.
포모(FOMO·기회를 놓칠까 두려워하는 것)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코스닥지수가 가파르게 오르는 과정에서 개인은 매도 행진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개인은 올해 들어 지난 4월 22일까지 16조8245억원어치를 누적 순매수했으나, 이후 ‘팔자’로 돌아섰다. 지난 4월 23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순매도 규모가 15조5843억원에 달했다.
유동성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평가받는 투자자 예탁금 규모는 이달 들어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넘어섰고, 신용융자 잔고도 24조원을 웃돌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의 경우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 순이익)이 과거 상위 90%에 해당할 만큼 높은 수준이지만, 과열까지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이후 올해와 2026년 코스피시장 이익 전망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격히 상향 조정됐다”며 “이익과 적정 코스피지수 수준을 고려하면 현재 지수 수준이 과도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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