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골반이 멈추지 않는 탓일까?”… 경남교육청 ‘밈’ 홍보 영상 논란

경남교육청이 공식 소셜미디어에 최근 유행하는 ‘골반춤’ 밈을 활용한 홍보 영상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었다. 공교육 기관이 활용하기엔 부적절한 콘텐츠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왔다. 이에 경남교육청은 영상을 삭제하고 “표현 방식에서 부적절한 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사과했다.
경남교육청은 28일 “영상은 밈을 활용해 경남교육 뉴스를 홍보하려는 순수한 의도로 제작했으나, 표현 방식에서 부적절한 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교육 기관으로서 성평등과 인권 존중의 가치를 최우선에 뒀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불쾌감을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경남교육청은 최근 ‘경남교육뉴스’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여직원이 몸에 밀착되는 검은색 치마를 입은 채 춤을 추는 영상을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다. 게시물에는 ‘골반 통신’ ‘골반이 안 멈추는 병’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이는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한 밈을 차용한 것이다. 이 밈은 한 인플루언서가 ‘골반이 안 멈추는 병’에 걸렸다는 콘셉트의 영상을 만들어 올리면서 시작됐다. 걸그룹 AOA의 ‘짧은 치마’를 배경 음악으로 골반을 양옆으로 끊임없이 들썩이는 춤을 추는 영상이었는데, 중독성 있는 리듬과 따라 하기 쉬운 안무 등을 이유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챌린지 형식으로 확대돼 가수 로이킴, 그룹 엔믹스 설윤과 규진, 아일릿 윤아 등 연예인들도 해당 밈을 사용한 영상을 올렸다. 밈의 인기로 11년 전 발매된 노래 ‘짧은 치마’가 역주행해 인기 차트 순위권에 재진입하기도 했다.
다만 공교육 기관이 활용하기엔 부적절한 콘텐츠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경남교육청의 홍보 영상이 올라온 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김지성)는 “이 영상은 명백히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있으며, 공교육 기관의 품위를 심각하게 실추시키는 내용”이라며 “심지어 구체적 내용도 없다. 그저 유행하는 밈을 따라 여성을 성적 도구로 활용해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려는 혐오적 콘텐츠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교육청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노동권과도 관련된다”며 “여성을 대상화하는 복장을 입고 골반춤을 추는 것은 교육청 공무원의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심지어 얼굴에 모자이크도 없이 골반만을 클로즈업하는 경남교육청의 홍보 기획은 교육청이 성평등과 인권에 대해 얼마나 안일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했다.
현재 문제의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경남교육청은 “앞으로는 제작 과정에서 관련 규정 준수 및 인권 침해 소지가 없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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