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배달앱 제주 ‘먹깨비’ 현금흐름 최하 등급-자본잠식 어쩌나?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과 연동되고, 낮은 가맹점 수수료로 인기를 높여가는 공공배달앱 '먹깨비'의 자본잠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인지도를 높이면서 가맹점을 확대하는 점유율 확보가 최대 과제로 제시됐다.
[제주의소리]가 확보한 '제주형 공공배달앱 운영 실태조사 및 성과평과 연구용역'에 따르면 먹깨비가 자본잠식과 현금흐름 부족으로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공배달앱 먹깨비 매출은 2022년 19억1900만원, 2023년 29억4800만원, 2024년 26억5100만원 수준으로 우상향중이지만, 매년 당기순손실로 파악됐다. 지난해 당기순손실만 7억6800만원에 달한다.
CR-1에서 CR-6까지 나뉘는 현금흐름등급에서 먹깨비는 CR-6을 받았다. 숫자가 높을수록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으로, 먹깨비의 현금흐름등급이 가장 낮은 단계로 파악됐다.
용역진은 먹깨비가 단기적으로 생존은 가능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상당한 위협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높은 고정비용과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 수익성 개선 없이는 자본잠식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봤다.
제주도가 지속적으로 배달비와 일정 금액 이상 주문시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등의 예산을 지원하면서 주문과 이용자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긍정 요소다. 2025년 주문 수 증가율은 지난해 대비 498%에 이를 정도다.
우리나라 배달앱 시장은 민간 '배달의민족'이 압도적인 지위를 갖고, 민간 '쿠팡이츠'와 '요기요'가 뒤쫓는 모양새를 보인다. 쿠팡이츠는 높은 부채율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요기요는 자본잠식 위험 속에도 점유율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용자들은 공공배달앱 먹깨비의 최대 긍정요소로 지역화폐 '탐나는전' 연동을 꼽았다. 이어 '지역 소상공인과 영세 음식점을 도울 수 있어서'라고 응답해 공공배달앱 취지에 공감했다.
먹깨비를 이용하지 않는 첫 번째 이유로는 '먹깨비 배달앱을 몰랐다'를 꼽았다. '등록된 음식점 부족'이 두번 째 이유다.
개선점에 대한 질문에서는 '다양한 음식점 추가'가 압도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뒤 이어 다양한 할인 및 이벤트 추가, 홍보·광고(공공성 강조, 상생 등) 순이다.
가맹점의 대다수는 배달앱 여러개에 가입해 운영중이라고 응답했고, 공공배달앱 먹깨비 홍보와 광고 부족을 최대 개선점으로 꼽았다. 최대 강점은 탐나는전 결제 기능이고, 두 번째 강점으로 수수료 만족을 택했다.
용역진은 이용자와 소상공인 모두에게 높은 만족도에도 먹깨비의 재무적 지속가능성과 콘텐츠(음식 다양성) 다양성의 한계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고, 자본잠식과 운영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수익성 개선과 효율적인 재정관리가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제주도가 '행정사법인 에이전트원'에 의뢰한 이번 용역은 2022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먹깨비 운영 실적을 토대로 올해 5월 이용자 설문조사, 8월 가맹점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인식과 체감도 등 분석이 이뤄졌다.
공공배달앱 먹깨비는 민간 배달앱(6~12%)보다 훨씬 낮은 가맹점 수수료(1.5%)를 최대 강점으로 삼는다. 광고비, 입점비, 월 이용료 등의 비용도 면제다.
가맹점 수수료가 높아 소상공인들이 최소한의 수익을 얻기 위해 배달료와 음식 가격 등을 높이고, 덩달아 소비자 가격마저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먹깨비와 같은 공공배달앱이 등장했다.
공공배달앱으로 주문할 때 소비자는 민간 배달앱과 큰 가격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판매하는 소상공인은 순수익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아직 도입 초창기라서 민간배달앱보다 총액(배달비 포함)이 더 비쌀때가 있지만, 제주도는 공공배달앱 먹깨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배달비 지원 등 예산을 편성했다. 더해 정부도 일정금액 이상 주문시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정책으로 전국 각지 공공배달앱을 지원하고 있다.
공공배달앱 점유율을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만 해도 민간 배달앱과 경쟁이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각종 지원 정책이 이뤄지고 있으며, 점유율 확대만이 자본잠식 등 문제 해결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