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지 순례' 런던베이글, 20대 과로사 의혹… 노동부 "근로감독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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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의 '빵지 순례'(전국 유명한 빵집을 찾아다니는 것) 필수코스 중 한 곳인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젊은 노동자가 과로사로 사망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하지만 런던베이글 측은 과로사 의혹을 부인하며 스케줄표 이외에 근로시간을 기록한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또 런던베이글 측 고위 임원은 산업재해를 신청하겠다는 유족에게 "굉장히 부도덕해 보인다"는 폭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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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직전 주 80시간 중노동 시달려"
사측, 과로사 부인 근로시간 미공개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검토 중" 입장

청년층의 '빵지 순례'(전국 유명한 빵집을 찾아다니는 것) 필수코스 중 한 곳인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젊은 노동자가 과로사로 사망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런던베이글 측이 해당 노동자의 과로사를 판단할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근로감독을 검토 중이다.
28일 노동계에 따르면 런던베이글 인천점 주임으로 일했던 고 정효원(26)씨는 지난 7월 16일 회사 숙소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숙소에서 함께 지내던 동료들이 119에 신고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정씨는 런던베이글에 입사한 지 14개월 만이었다. 유족 측은 그의 스케줄표와 메신저 대화 내용을 토대로 실제 근무시간을 분석한 결과, 사망 일주일 전부터 주 80시간 노동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오전 9시 전에 출근해 자정 무렵 퇴근하는 일상이 반복됐다. 그가 지인들에게 보낸 메신저에는 '나 오늘 밥을 못 먹으러 갔다', '계속 일하는 중이다' 등의 내용이 남아 있었다. 퇴근 뒤에는 집에서 서류 업무를 하거나 잡무를 처리하는 일도 잦았다. 또 정씨 근로계약서는 주 14시간 이상 초과근로(주 40시간+초과근로 14시간=총 54시간)를 기준으로 작성, 주 52시간 상한제를 위반했다는 의혹도 나온 상태다.
유족은 정씨가 키 180㎝, 몸무게 78㎏의 건장한 청년이었고 2023년 시행한 건강검진에서도 의심질환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사인으로 단정할 기존 질병도 없었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유족은 정씨가 지나친 업무로 인해 과로사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런던베이글 측은 과로사 의혹을 부인하며 스케줄표 이외에 근로시간을 기록한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또 런던베이글 측 고위 임원은 산업재해를 신청하겠다는 유족에게 "굉장히 부도덕해 보인다"는 폭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스케줄표는 사후 수정이 가능하고 정씨가 스케줄표에 적힌 시간 이외에도 근무를 했던 만큼 더 구체적인 근로시간 관련 기록을 내놔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동부는 런던베이글에 대한 근로감독을 검토하고 있다. 유족 측에서 정씨가 주 80시간 이상 일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근로감독이 이뤄진다면 실제 '주 52시간' 제도를 어겼는지 파악하고 근로계약서의 적합성 여부 등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노동계에서 정씨의 동료들도 유사한 노동환경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는 만큼, 근로감독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런던베이글은 과로사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회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직원들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3.5시간이라고 밝혔다. 또 "정씨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도 44.1시간이었다"며 80시간 이상의 중노동에 시달렸다는 유족 측 주장을 반박했다. 아울러 정씨 사망 이후 제대로된 근로시간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근로계약서와 근무 스케줄표, 연장근로 수당 지급내역 등을 포함한 급여명세서를 유족에게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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