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어르신 주거·취업 ‘꼼꼼’… 돌봄시스템 운영도 ‘눈길’

김형수 기자 2025. 10. 2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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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공무원들이 보건복지부 주관 올해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평가 결과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대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흥시 제공


시흥시가 사회안전망 보장부터 활력 있는 일상을 위한 여가시설 구축까지 어르신 삶 전반에 걸친 촘촘한 정책 배치로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해 어르신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어르신위원회를 통해 정책의 수요자인 어르신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실행까지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정책 모델도 정착시켰다. 기존의 일방향 행정에서 벗어나 어르신이 직접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해 정책의 수용성과 지속가능성 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 사회·경제 주체로 ‘우뚝’ 새로운 어르신 일자리
시흥시는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밀려드는 베이비붐세대가 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 주관 올해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현재 시흥시가 추진 중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 중인 어르신은 6천63명이다. 시는 ▲공익활동 ▲노인역량활용 ▲공동체사업단 등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학교안전지킴이, 교통환경개선단 등 지역 수요 맞춤형 공익활동부터 취약계층 건강관리지원사업, 어르신맞춤돌봄 직무까지 다양한 업무가 포함돼 있다.

시흥지역 내 소규모 매장 및 전문 직종 사업단 등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공동체사업단인 실버카페(여섯 곳)와 시니어편의점(일곱 곳) 등은 소득과 사회활동으로 일상의 활력까지 도모하는 시니어 일자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 7월부터 시작된 ‘제니퍼 할머니, 톰 할아버지’ 시범사업을 통해 영어에 능숙한 어르신이 지역의 어린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효능감을 느끼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어르신들은 자신이 잘하는 분야, 도전하고 싶은 분야 등에서 일하며 활력 있는 일상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국립경국대 안동캠퍼스에서 열린 ‘전국 참공약 우수사례 경진대회’ 인구구조 변화대응분야에서 시흥시가 ‘시흥형 노인 여가문화시설 운영’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뒤 시흥시 공무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흥시 제공


■ ‘안전한 주거환경’으로 만드는 생활공동체
2019년 시작한 시흥시 고령자 복지주택은 100세 시대 주거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시흥은계 7단지에 위치한 총 190가구 규모의 이 주택은 저렴한 비용과 고령자의 특성을 고려한 주택설계, 그리고 입주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맞춤 프로그램으로 주거 안정성뿐만 아니라 노년의 외로움까지 해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하중지구 고령자 복지주택이 국토교통부 승인이 완료되면서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연내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중지구의 경우 100가구가량이 공급되는데 어르신 건강 증진을 위한 편의시설과 커뮤니티 공간, 경로식당, 강의실 등 다양한 복지시설이 조성된다.

■ 의료부터 심리 지원까지, 일상에서 꽃피는 ‘맞춤형 통합 돌봄’
특히 혼자된 어르신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가구 등에 돌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시흥시는 ▲어르신 맞춤돌봄서비스 ▲재가어르신지원서비스 ▲홀몸어르신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등 고령화시대 돌봄 사각지대를 줄여 나가는 데주력하고 있다.

어르신장기요양보험 등급 제외 등으로 정책 지원을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은 어르신맞춤돌봄서비스나 재가어르신서비스 등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다. 어르신맞춤돌봄서비스는 올해 2천325명의 어르신이 지원받고 있는데 생활지원사가 직접 방문해 안전을 확인하는 것부터 여가 및 교육활동에 이르기까지 생활 전반에 걸쳐 돌봄에 공백이 없도록 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어르신일자리사업 중 클린존 만들기를 수행하고 있다. 시흥시 제공


재가어르신지원서비스는 경제·정신·신체적으로 독립 생활이 어려운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시흥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 등 두 곳이 대상자를 발굴하고 생활지원, 식사배달, 정서지원, 의료연계, 주거환경개선 등까지 주도적으로 수행한다.

응급안전안심서비스는 화재감지기, 활동량감지기(심박·호흡), 태블릿PC 기반의 통신단말장치(게이트웨이)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를 이용해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한다.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수행기관 응급관리요원 담당 직원이 가구를 방문한 뒤 후속 조치를 이행한다. 올해부터는 스마트 워치 형식의 웨어러블 기기를 새롭게 도입해 어르신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감지하고 있다.

보건의료·건강관리 지원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도 운영 중이다.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 접근이 어려운 장기요양 등급 어르신에게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돌봄 의료팀이 직접 방문해 의료-요양-돌봄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최근 시흥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어르신위원회 위촉식 및 발대식’에서 임병택 시장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흥시 제공


■ 어르신 여가 인프라, 더 편하고 더 다양하게
시흥시는 7월24일 국립경국대 안동캠퍼스에서 열린 전국 참공약 우수사례 경진대회 인구구조 변화대응 분야에서 ‘시흥형 노인 여가문화시설 운영’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시는 기존 쉼터 역할을 넘어 어르신의 문화·건강·자기계발을 아우르는 여가복지 통합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해당 대회 6년 연속 수상을 이어 갔다.

시흥시가 거점별로 운영하는 노인복지관은 어르신의 풍요로운 일상을 응원하며 중부(능곡동)와 북부(은행동) 두 곳이 운영하고 있다. 남부권 노인복지관은 연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교육과 취미여가, 행사, 일자리, 건강생활, 다양한 복지상담 등을 제공하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시흥시 하중지구에 건립되는 고령자 복지주택 조감도. 시흥시 제공


어르신들의 행복쉼터인 경로당은 지속적인 유지보수 체계를 구축하며 이용 편의를 높여 가고 있다. 올해는 지역 내 경로당 109곳을 대상으로 필요도에 따라 ▲긴급개보수 ▲간단개보수 ▲전면개보수(경로당 한 곳당 2천만~3천만원) ▲그린 리모델링(국토부 공모 선정·15억원 규모) 등을 추진한다.

특히 그린 리모델링 사업은 경로당의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다. 고성능 단열 창호와 냉난방기 교체로 폭염과 한파에도 적은 에너지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경로당 18곳(국·도비 15억원 확보)이 대상지로 선정됐고 올해 세 곳(국·도비 3억원 확보)이 추가됐다. 올해 여덟 곳, 내년 13곳 등에 대한 리모델링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김형수 기자 vodo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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