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사천피’에도 10월 8.8조 순매도… 해외 자산은 ‘사상 최대치’ 넘어서

박정경 기자 2025. 10. 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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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10월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국내 주식을 팔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증시 고점 인식과 미국발 인공지능(AI)·반도체 성장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개인 투자자금의 무게 중심이 점차 해외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순매도 자금이 곧바로 해외 투자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개인 코스피 자금 이탈 규모와 외화증권 증가 폭이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자금 이동의 흐름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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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 실현·고점 부담 회피 영향
외화증권 327조… 한달새 3.8%↑
코스피 어디로 :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4042.83보다 32.36포인트(0.80%) 내린 4010.47로 출발했다. 윤성호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10월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국내 주식을 팔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증시 고점 인식과 미국발 인공지능(AI)·반도체 성장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개인 투자자금의 무게 중심이 점차 해외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외 증시가 동반 활황을 보이자 시중에 머물던 현금성 자금도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예금이 줄고 신용대출이 늘면서, 시중 자금이 투자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28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9월 코스피 시장에서 10조4857억 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10월(27일 기준)에도 8조854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수가 급등하는 국면에서 개인이 두 달간 19조 원이 넘는 규모의 ‘팔자’에 나선 셈이다. 지수 급등 시기에 차익을 실현하거나 고점 부담을 회피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반도체 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강화하며 지수를 4000선까지 밀어올렸다.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가 이어진 것과 동시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보유 증권 자산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주식+채권) 보관액은 9월 말 315조7067억 원(2202억5818만 달러)에서 10월 말(24일 기준) 327조6056억 원(2286억6383만 달러)으로 한 달 새 약 3.8%(11조8989억 원)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내 순매도 자금이 곧바로 해외 투자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개인 코스피 자금 이탈 규모와 외화증권 증가 폭이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자금 이동의 흐름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보유 증권 자산의 80% 이상은 미국 주식이 차지했는데, 투자자들이 집중한 해외 종목은 AI와 반도체, 빅테크 관련 자산이다. 미국 시장 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고점 부담이 커진 국내 반도체 대형주 대신, 미국의 AI 생태계와 반도체 모멘텀에 베팅하는 흐름이 강해진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시중 유동성 이동과도 맞물린다.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가 동시에 활황을 나타내면서 은행 계좌에 묵혀뒀던 대기성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 예금 잔액은 649조5330억 원으로 전월 말과 비교해 20조1908억 원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2711억 원 감소했으나, 이달 1∼23일 7134억 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 상승에 마이너스통장 자금이 주식 투자에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경·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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