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몸에서 9개월 버틴 '돼지 신장'…최장 기록 직전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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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유전자를 바꾼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67세 남성이 이종 이식 최장 기록을 세우기 직전에 기능 이상으로 신장이 제거됐다.
돼지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이 가장 오랜 시간 생존하며 신장 기능을 유지한 사례였다.
최근 들어 유전자교정 기술이 발달하며 사람과 비슷한 크기의 장기를 가진 돼지를 이용한 이종이식 연구가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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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유전자를 바꾼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67세 남성이 이종 이식 최장 기록을 세우기 직전에 기능 이상으로 신장이 제거됐다. 기록을 세우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종 이식의 장기 부족 문제 해결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바이오기업 이제네시스(eGenesis)에서 제공한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미국의 60대 남성 말기 신부전 환자 팀 앤드루스에서 10월 23일 신장이 제거됐다. 장기를 이식받은 지 9개월에 도달하기 이틀 전이었다.
앤드루스가 받은 돼지 신장은 69개의 유전자가 교정된 것이다. 크게 세 가지 유전자 교정을 거쳤다. 면역 거부 반응을 유발하는 항원을 제거했다. 염증과 출혈 위험을 줄이는 10개의 유전자를 추가했다. 돼지 유전체에 남아 있던 과거 바이러스의 흔적인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도 유전자 가위로 비활성화해 사람에게 옮겨질 감염 위험을 막았다.
앤드루스는 이식 수술 이후 투석을 받지 않았다. 최근에는 6개월 이상 생존하며 투석 없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주목받았다. 돼지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이 가장 오랜 시간 생존하며 신장 기능을 유지한 사례였다.
안타깝게도 10월 23일 이식받은 신장의 기능이 크게 떨어졌다. 면역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앤드루스는 면역 억제제를 먹고 있었지만 더이상 통하지 않았다. 결국 매사추세츠 의료진은 이날 앤드루스 몸에서 신장을 제거했다. 앤드루스는 사이언스에 "돼지 신장과의 싸움을 포기해야 했다"며 "신장에 맞서기 위한 약물 복용이 제 건강에 큰 타격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앤드루스 전 이종 이식 성공 최고 기록은 1964년 1월 13일 미국에서 침팬지 신장 이식을 받은 20대 에디스 파커 사례다. 파커는 이종 이식을 받은지 9개월이 되기 하루 전에 숨졌다. 윤리적인 이유로 침팬지를 사용한 이종이식 연구는 현재 이뤄지고 있지 않다.
최근 들어 유전자교정 기술이 발달하며 사람과 비슷한 크기의 장기를 가진 돼지를 이용한 이종이식 연구가 활발하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은 27일 "유전자교정 돼지 신장 이식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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