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알고있어"…지인들에 정보 흘려 20억 벌게 한 증권사 고위임원

지영호 기자 2025. 10. 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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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NH투자증권을 압수수색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합동대응단)이 이 회사 IB(기업금융) 담당 고위임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20억원의 부당이익을 봤다고 밝혔다.

합동대응단에 따르면 고위임원은 11개 종목의 공개매수 정보를 공표 전 지인 등에게 전달해 2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편취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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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사옥./사진제공=NH투자증권


28일 NH투자증권을 압수수색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합동대응단)이 이 회사 IB(기업금융) 담당 고위임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20억원의 부당이익을 봤다고 밝혔다.

합동대응단에 따르면 고위임원은 11개 종목의 공개매수 정보를 공표 전 지인 등에게 전달해 2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편취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합동대응단은 이날 NH투자증권 임원실과 공개매수 관련 부서 등을 압수수색했다.

합동대응단은 압수수색이 알려지자 자료를 공개하고 공개매수 발표 전·후 증권사 임원 측과 정보이용자 간 주식매매 관련 자금으로 보이는 거액의 금전거래가 빈번하게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이들 간 부당이득을 공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정보를 전달받아 주식을 매매한 혐의자들은 친·인척 등 명의의 차명 증권계좌를 다수 사용했고, 사용한 차명 계좌도 수시로 바꿔가며 매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대응단은 혐의자들이 증권사 내부나 금융당국의 감시망을 회피하기 위한 행위로 의심하고 있다.


이들이 수단으로 활용한 '공개매수'는 경영권 확보 등을 목적으로 일정 기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증권시장 밖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내용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통상 현재 주가보다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공개매수 사실 발표 시 주가가 상승하는 '호재성 정보'로 인식한다. 자본시장법은 호재성 정보가 일반투자자들에 공표되기 전까지 동 정보를 주식매매에 이용하거나 이용하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특히 공개매수 정보의 경우 별도 조항을 달아 엄격하게 관리한다.

금융당국은 최근 몇 년간 공개매수 공표 이전부터 주가가 급등하고 거래량이 폭증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자 사안을 눈여겨 봤다. 또 거래소가 시장감시를 통해 공개매수 전후 미공개정보 이용 정황을 다수 포착해 금융위 금감원에 매매심리 결과를 통보하면서 내용을 파악해 왔다. 그러다 금감원 조사3국이 조사 과정에서 공개매수 주관사 고위 임원의 연루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대상 기간과 대상 종목 등을 확대 조사하던 중 사안의 중대성과 금융위 조사과의 강제조사를 통한 증거물 확보 필요성 등을 감안해 합동대응단으로 사건을 넘겼다.

금융당국과 합동대응단은 금융회사, 상장기업 임직원 등 정보의 우위를 지닌 내부자가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철저히 적발해 엄중한 형사처벌과 행정제재로 이어지도록 조치한다는 입장이다. 또 주가조작과 동일한 중대 범죄행위라는 것을 환기시키고 업무 특성상 미공개정보이용 소지가 높지만 시장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는 금융회사, 사무대행사 관계자 등에 대해 점검ㆍ조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위법행위 적발시 무관용 엄중 조치함으로써 자본시장 업계의 미공개정보이용 행태에 경종을 울리고 준법의식을 확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행동주의 펀드 출현, 인수합병을 통한 기업지배구조 재편, 주주권리 강화 목적의 경영권 분쟁 증가로 최근 공개매수 시장의 성장과 함께 불공정거래 건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의 불공정거래 통보 자료에 따르면 불공정거래 혐의 유형 중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유형은 지난해 기준 12건이다. 이는 전체 공개매수 건수 26건의 절반 수준이다. 이중 NH투자증권은 공개매수 업무를 총괄하는 주관 증권사로서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3~2025년 55건 중 28건(약 51%)을 주관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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