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생활 다 잡은 ‘성장도시’ 전북 완주, ‘메가시티’ 반대 목소리 높아

‘인구 10만 도시’. 올해 5월 전라북도 완주군이 36년 만에 인구 회복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광역시조차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지방소멸 문제가 심각한 지금 완주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성장 중인 ‘군’이다.
총 면적 821.38㎢로 전북 시군 중 가장 넓은 완주군. 인근 지역 사람이 아니면 완주에 대해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전주시의 인접 지역으로 인식하는 정도이다.
그러나 완주를 아는 사람이라면 KLACI 평가에서 순위 급등 지역 1위를 차지한 것이 놀랍지 않을 것이다. 다수의 일자리, 재정자립도, 인구 유입 흐름을 두루 갖춘 곳이기 때문이다.
완주군은 전출인구, 합계출산율 등 인구 관련 지표와 사업체 수 등 경제지표가 상승하며 순위가 급등한 사례이다. 그 밖에 의료기관 병상수, 미충족의료율 및 사회복지예산 비중 등 안전회복력 부문에서는 사회안전망 지표가 대폭 개선됐다.
KLACI 평가에 따르면 완주군의 전출인구 지표는 1년 전 전국에서 133위였던 것이 14위로 껑충 뛰었다. 사업체 수도 95위에서 17위로 급상승했다. 일자리로 인한 인구 유입이 컸다는 뜻이다.
1990년대부터 산업단지를 지속 유치한 완주군 봉동읍에는 트럭, 버스 등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과 LS엠트론 공장 등이 위치한다. 여기에 인근 삼례읍에 ‘삼봉신도시’라 불리는 완주삼봉 웰링시티가, 완주군청과 관공서가 밀집한 완주 복합행정타운 일대에도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며 정주 여건도 갖춰졌다. 국민연금공단이 이전한 전북혁신도시에도 아파트가 대거 입주하면서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는 전주 주민들의 유입이 늘었다.
그 결과 4년 연속 세입 1조원을 달성하고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전북 1위(5739만원)를 달성했다. 이 같은 경제기반과 재정을 바탕으로 1인당 예산지원액은 인근 지역의 2배에 달한다. 완주군은 ‘낳을수록 희망완주, 키울수록 행복완주’라는 슬로건하에 결혼, 출산부터 보육, 교육, 취업 및 귀농·귀촌까지 생애주기별 주민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발전하는 완주를 뜨겁게 달구는 이슈는 전주시와의 통합이다. 완주는 지리적으로 전주를 둘러싸고 있었고 일제강점기에 두 지역이 분리되기 전까지 전주군에 속했다. 그러나 1997년, 2009년, 2013년 3차에 걸친 주민투표에서 통합 시도는 무산된 바 있다.
반대하는 쪽은 주로 완주군민이다.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힘이 센 전주와 통합을 했다가 소외를 당하거나 기피시설을 떠안을 수 있다는 문제, 공무원 등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문제로 반대가 많았다. 그런데 완주가 발전하면서 점차 “전주와 합치면 손해”라는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최근에는 거점형 지역개발의 관점에서 ‘메가시티’ 조성을 위해 두 지역을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이 발전하려면 대도시권으로 몸집을 키우고 지역 간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은 10월 16일 전주를 방문해 “전북은 농생명·정책금융에 더해 첨단제조산업을 결합하고 완주·전주 통합 논의도 권역 발전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전북이 혁신도시 시즌2를 통해 기업·대학·연구소·산단을 유기적으로 묶는 모델을 제시하면 그것이 곧 5극 3특 균형성장의 시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북혁신도시는 전주와 완주에 걸쳐 있는데 국민연금공단, 농촌진흥청 등이 입주해 있다.
‘통합 반대파’인 유희태 완주군수는 반대 여론이 높은 만큼 굳이 주민투표를 실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유 군수는 “전주와의 통합 논의를 둘러싼 갈등과 혼란을 조속히 매듭짓기 위해 행정안전부 장관이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여론조사를 통해 군민 대다수가 반대하면 통합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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