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만나면 제재 논의”…북한 반응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의제로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북한의 대화 재개를 자극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에겐 제재가 있다. 이는 협상을 시작하기에 꽤 큰 사안"이라며 "아마 이보다 더 큰 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 대화 국면에서 처음으로 '제재'를 공식 거론한 발언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조치와 제재 완화를 맞교환했던 1기 협상 모델을 다시 꺼내들며 북한의 관심을 끌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북한은 러시아, 중국과 밀착하며 제재 내성을 크게 높인 상황이어서, 단순한 제재 완화 카드로는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의 군수 지원과 식량·에너지 공급에 힘입어 제재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고, 암호화폐 탈취 등으로 자금난도 일부 해소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제재 풀기를 위한 협상 따위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접근법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트로이 스탠거론 카네기멜런대 연구원은 "트럼프의 협상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북러 관계가 유지되는 한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 지원만으로는 북한이 원하는 경제 발전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제재 완화는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라고 분석했다.
시드 사일러 CSIS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완화를 언급한 것은 북한의 반응을 떠보거나, 향후 정상회담의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적 신호"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30일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이후 김 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