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현 감독 "난 스타일리시한 감독 아냐…생존본능 탓에 더 열심히 만든다" [RE:인터뷰③]

강해인 2025. 10. 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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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현 감독이 자신의 영화가 가진 특징과 연출방향에 관한 고민을 공유했다.

영화의 공개를 맞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굿뉴스'를 연출한 변성현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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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변성현 감독이 자신의 영화가 가진 특징과 연출방향에 관한 고민을 공유했다.

지난 17일 공개된 ‘굿뉴스’가 공개 이후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 자리를 지키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굿뉴스'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인물들의 수상한 작전을 담은 영화다.

영화의 공개를 맞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굿뉴스'를 연출한 변성현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변성현 감독은 '불한당: 나쁜 놈들 전성시대', '길복순' 등의 작품을 통해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많은 찬사를 받았다. 그는 "저는 제 영화가 스타일리시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제가 중요시하는 건 배우들의 연기가 잘 보이는 거다. 그다음으로 거기에 맞는 장면을 구상한다. 우리나라에서 스타일리시라는 말을 들으려면 이명세 감독님 정도는 돼야 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굿뉴스'는 동시에 일어나는 일을 편집으로 보여주는 과정에서 스타일리시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평소 편집에서 리듬감을 중시하기는 한다. 다만, 멋있게 꾸며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저는 서사를 중요시하는 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다. 스타일리시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쑥스럽고, 그쪽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평소 작업 방식에 관해 변성현 감독은 "촬영 시작 전, 콘티 작업을 하며 리듬을 고민한다. 제 영화를 자세히 보면 클래식한 샷들로 구성돼 있다. 컷 수도 보통의 한국 영화보다 적다. 자잘하게 쪼갠 뒤에 원상태로 돌아오는 리듬을 좋아하는 데, 거기서 스타일리시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자신의 영화가 가진 특징을 설명했다.

변성현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연출방향에 관해 "가장 좋아하는 감독은 마틴 스코세이지인데, 작업 전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를 많이 보는 것 같다. 왜 그런 장면을 찍었는지 생각하며 많이 보려 한다. 저는 그분들의 좋은 교과서를 보는 착실한 학생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거장들을 향한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영화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변성현 감독은 10년 간 네 편의 영화를 세상에 내놓았다. 성실함의 원동력에 관한 질문에 그는 "제가 게을러 보이는데 은근히 부지런하다. 쉬다 보면 내 머릿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이 직업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 은퇴를 해야 한다. 생존본능 탓에 뭐라도 하려 한다"라며 평소 가지고 있는 불안한 마음을 털어놨다.

예전과 달리 누군가 작업한 글도 연출할 생각이 생겼다는 변성현 감독은 "예전에는 시나리오를 안 받았지만, 지금은 받아서 보고 있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치를 거의 다 쓴 것 같다. 또 이렇게 가진 걸 다 쓰면 비슷한 무언가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 다른 사람의 창작물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안 해봤던 작품을 해보고 싶고, 저를 궁금하게 하는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라고 이후의 작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변성현 감독에게서 클리셰에 대한 거부감과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좋은 영화의 것을 적극적으로 흡수하려는 영화학도적인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도전적이면서도 탄탄한 작품을 연출할 수 있던 비결을 엿볼 수 있어 즐겁고, 또 이후의 영화를 빨리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에 설렘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다.

변성현 감독의 작품 중 가장 독특하고, 또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굿뉴스'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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