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들 모이는 APEC, ‘대드론 경호’ 만전
드론 테러대비 ‘하늘길’통제…경주시·김해공항 비행금지 설정
포항 영일만항 드론탐지·차단 장비 전무, 대비훈련도 실시 없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0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경북경찰청 소속 경찰특공대가 드론을 동원해 대테러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8/ned/20251028085739805fqxt.jpg)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둔 가운데 정부는 ‘드론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대드론’ 경호의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부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對)테러 안전 활동을 강화하고자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개최지 경주시를 포함한 부산·대구·울산광역시과 경상남북도 전역에 대해 테러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할 예정이다.
테러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구분된다.
APEC 정상회의 주 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HICO)와 CEO 서밋이 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각국 정상들의 숙소가 밀집한 경주 보문관광단지 등을 중심으로 주변 보안과 경비도 최고 수준으로 격상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최근 고도화되는 ‘드론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하늘길’을 통제한다.
국토교통부는 국정원, 국방부, 경호처, 경찰청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드론 탐지·전파차단 장비를 운용한다.
경북 경주시 내 주요 행사장과 정상 입출국이 이뤄지는 김해국제공항은 무인비행기(드론)·초경량비행장치 등의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됐다.
비행금지구역은 모든 항공기 진입이 금지되는 ‘A구역’과 국방부(공군)의 사전 허가를 받은 항공기만 비행할 수 있는 완충구역로 운용된다.
경주 행사장은 행사장 중심반경으로부터 3.7㎞ 이내가 A구역, 반경 18.5㎞ 이내가 완충구역으로 설정됐다. 김해공항은 공항 중심반경 9.3㎞, 18.5㎞가 각각 A구역과 완충구역으로 지정됐다.
정부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드론 테러 등 첨단 테러 위협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국가 대테러 종합훈련’을 실해왔다.
특히 신종 1인칭 시점(FPV) 드론과 광섬유 드론을 이용한 테러 등을 대비하는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약 1000명의 정상급 인사와 수행단이 크루즈에서 머무를 예정인 경주 근처 포항 영일만항은 드론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수산부와 4대 항만공사(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영일만항은 드론탐지·차단 장비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영일만항은 드론테러 대비 훈련 역시 단 한 차례도 실시되지 않아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다.
어 의원은 “정상단이 머무를 항만이 드론테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는 항만 보안과 대테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해경·군·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항만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소형 드론을 활용한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베네수엘라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은 고위급 인사를 대상으로 한 소형 드론의 치명적인 공격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최근 전·분쟁에서 나타나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 비행 드론은 시각 항법으로 목표를 지속 타격할 수 있어 기존 재밍 중심의 방어 체계로는 무력화가 제한돼 더욱 위험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경호 안전 강화를 위해 대드론체계 구축을 더욱 촘촘히 설계해 혹시 모를 드론 테러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장병철 한국대드론산업협회 부회장은 “대드론체계 구축은 APEC 정상회의 경호의 최종 방어선이자 핵심”이라며 “회의에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얽힌 행위자들이 참여하므로 드론 공격은 단순 테러를 넘어 외교적 신호를 목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민간 통신 간섭 우려가 있는 재밍건 사용 시 현장 경호 부대의 법적 면책과 책임 소재가 명확해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며 “드론 통신 프로토콜 취약점을 노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적 보안 기능도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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