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안 온다고? '삽'보다 앱이 중요 [척척박산]

서현우 2025. 10. 2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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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 케이블카, 미디어아트, 파크골프장, 전망대."

올해 초 발표된 강원대학교 관광경영학과 허남규씨의 석사논문 <강원도 산악관광 제약요인이 행동 의도에 미치는 영향 - 어플리케이션 사용 여부에 따른 차이 비교> 에 따르면 산악관광객들의 방문 인증 어플리케이션의 사용 여부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러한 앱을 사용한 그룹에서 더 높은 재참여 의도와 정보 공유 의도를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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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등산 어플리케이션 효과

"출렁다리, 케이블카, 미디어아트, 파크골프장, 전망대…."

최근 10년 새 지자체들이 앞 다퉈 내놓고 있는 관광 콘텐츠들이다. 아무리 지역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똑같은 시설만 만든다는 비판이 나와도 관광객 한 명 한 명이 소중하기 때문인지 많은 지자체가 지금 이 순간에도 관련 시설들을 만들고 있다. 꼭 이렇게 수십, 수백억 원이 들어가는 대형 토목공사를 거쳐야만 관광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일까?

최신 연구를 보면 산악 지형을 갖춘 지자체들은 공사를 벌이기 전, 먼저 앱부터 만들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올해 초 발표된 강원대학교 관광경영학과 허남규씨의 석사논문 <강원도 산악관광 제약요인이 행동 의도에 미치는 영향 - 어플리케이션 사용 여부에 따른 차이 비교>에 따르면 산악관광객들의 방문 인증 어플리케이션의 사용 여부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러한 앱을 사용한 그룹에서 더 높은 재참여 의도와 정보 공유 의도를 보였다고 한다.

연구는 2024년 9월 춘천시 삼악산 용화봉 정상과 홍천 팔봉산 제2봉 정상에서 2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인증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지속적인 산악관광 참여 동기가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한 앱 내에 커뮤니티 기능이 있는 경우 이를 활발하게 활용해 정보 공유를 하는 사람들이 높았고, 이 정보들을 통해 다시 재참여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돼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인증 앱만 만들어둔다고 해서 알아서 사람들이 앱을 설치하고 방문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자는 다양한 질문을 통해 앱과 함께 수반되어야 하는 전략들을 제시했다. 그는 "대중교통 정보체계 개선 등 기본적인 인프라 향상, 체력을 고려한 수준별 산악관광 프로그램, 방문 인증 앱 적극 활용, 지역 문화와 음식·숙박과 연계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산에서 쓰레기를 줍는 캠페인처럼 적극적인 환경 개선 운동을 펼치는 것도 유효한 전략"이라고 했다.

최근 이처럼 방문 인증 앱을 통해 인기를 몰고 있는 지역이 몇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함양군이다. 지난 1월 1일부터 시작된 '오르GO 함양'이다. 상반기만 해도 앱 가입자는 1만 3,000여 명, 15좌 완등자는 1,400여 명, 총 누적 인증 건수는 3만3,000여 건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군내 방문객 수가 26.9% 증가하며, 경남도 내 방문객 수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진행된 '강원 20대 명산 방문 인증 챌린지'에 참여한 등산객이 9만 명 이상이었으며, 20~30대 방문객은 전년대비 45.9%, 40~50대 방문객은 50.4% 증가된 수치를 보였다. 울주군에서도 2019년부터 영남알프스 7개 봉우리(초기엔 9봉)를 완등하면 선착순으로 인증서와 기념메달을 증정하고 있는데 매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인증 프로젝트가 분명 산행의 재미나 도전의식, 성취감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바도 있지만 지나친 정상수집형 등산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허남규씨의 연구에서도 특정 산을 검색하면 관련 키워드에 최단코스가 가장 먼저 나온다고 했다. 산의 다양한 모습과 변화를 두루 감상하지 못하고 오로지 경주마처럼 정상만 달려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 문화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산행은 등산의 깊이를 저해하고, 특정 등산로에만 사람이 몰려 답압에 의한 생태계 피해도 커질 수 있다.

월간산 10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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