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 ‘나이키’ 신발 TKG태광 2세 박주환 20대에 부동산사업…뒷배는
2000~2010년대 개인회사 정산개발, ㈜정산 기반
창원 라큐비오피스텔 분양…김해 임야 대거 매입
디벨롭 통해 김해 삼계나전지구 도시개발 재추진
경남 김해시 주촌면 덕암리에 위치한 ‘정산(正山)CC’. 나이키(NIKE) 신발 제조업체 티케이지(TKG·옛 태광실업)그룹 고(故) 박연차(1945~2020) 창업주의 아호를 따서 지은 27홀 회원제 골프장이다. 약 1200억원을 들여 2005년 11월 오픈했다.
당시 주인이 박 창업주의 장남인 박주환(42) 회장이다. 즉, 박 회장은 2000년대부터 부친과 모태사인 TKG태광의 자금 지원 아래 정산CC를 기반으로 부동산 투자와 개발사업에 손을 댔다.


2대 사주 박주환, 19살 때 이미 정산CC 주인
정산CC의 법인명은 ‘정산개발’이다. 2000년 3월 설립됐다. 확인할 수 있는 범위로만 보더라도, 박 회장은 19살 때인 2002년에 이미 정산개발의 최대주주였다. 2006년에는 지분 90%를 소유했다. 2010년에 가서는 박 창업주가 갖고 있던 10%마저 건네받아 100% 1인 회사로 만들었다.
박 회장은 2009년 5월 정산개발의 이사회 멤버로도 합류했다. 27살 때인 2010년 1월 모태 주력사인 나이키 신발 OEM·ODM업체 TKG태광에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가기도 전이다. 2016년 9월부터 박 창업주가 작고한 무렵인 2020년 1월까지는 대표로도 활동했다.
이후 박 회장의 개인회사 정산개발 활용도는 우선적으로 경영권 승계를 위한 태광 지분 확보에 있었다. 2010년 11월 골프장 외의 투자부문 ㈜정산 인적분할→2013년 12월 ㈜정산의 TKG태광 대상 사업양도→2014년 4월 ㈜정산 청산 과정을 통해서다.
당시 ㈜정산의 양도액이 1400억원이다. ㈜정산이 자산 4150억원(2012년 말 연결)에 자기자본이 642억원에 이르던 때다. ▲태광 지분 4.26%를 비롯해 화학분야 주력사 TKG휴켐스 10.17%, 정산개발 100% ▲신발 사출금형 알짜 사업부문과 2개 해외 생산공장 태광비나MTC․베트남묵바이 등을 넘긴 대가다.
태광은 전체 발행주식의 50%나 되는 신주를 발행했다. 이를 계기로 당시 30살의 박 회장은 기존 6.51%를 합해 태광 지분 39.46%를 확보했다. 반면 박 창업주는 79.07%에서 55.39%로 축소됐다. 박 회장이 부친에 버금가는 지배주주로 부상했던 것이다.

개인 지주사 ㈜정산, 창원 라큐비 오피스텔 분양사업
한편으로 박 회장은 2000년~2010년대 정산개발과 이후 분할 지주사 ㈜정산 2개사를 개인 자격으로 소유하고 있을 당시 정산CC 건설뿐만 아니라 부동산 투자나 분양사업도 활발히 벌였다.
당시 TKG그룹은 태광과 별도로 정산개발, ㈜정산, 정산컴퍼니(현 티케이지디벨롭먼트) 등 이른바 ‘정산 3인방’을 통해 국내외 부동산 개발사업을 진행했고, 박 회장이 깊숙이 관여했다. 특히 ㈜정산은 줄곧 유일 사내이사로서 경영을 챙겼다.
자금은 문제될 게 없었다. ㈜정산은 2012년 말(연결) 대부분 은행권 대출자금인 1970억원의 차입금이 존재했다. 이에 대해 박 창업주와 태광, 디벨롭 2개사의 담보 제공과 지급보증이 이뤄졌다.
정산개발은 2003년 9월 경남 김해시 풍유동 소재의 토지(답) 3141㎡(950평)를 12억원가량에 매입한 적이 있다. 현재 금관대로변 김해제일교회가 들어서 있는 땅이다. 이를 이전받은 ㈜정산은 2011년 8월 8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20억원에 처분했다.
㈜정산은 2012년부터 ‘창원 라큐비 오피스텔’ 분양사업도 벌였다. 경남 창원시 중앙사거리 인근의 지하 2층~지상 22층 건물이다. 2013년 12월 ㈜정산의 사업양도 당시 분양율 약 80% 시점에 TKG태광에 넘겨졌고, 총 614억원의 분양수익을 냈다.

창업주 김해 나전지구 땅 상속받은 뒤 물납
이뿐만 아니다. 2005년부터 정산개발은 경남 김해시 생림면 나전리 일원의 임야 등도 사들였다. 현재 25만8000㎡(7만8000평)에 약 3000세대 아파트와 기반시설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김해 삼계나전지구 도시개발 프로젝트 부지다.
당시 토지매입으로 TKG그룹은 사업부지 중 74.5%를 보유했다. ㈜정산으로 부터 부지를 넘겨받은 태광이 2014년부터 개발을 추진했다. 하지만 특혜시비와 토양오염 논란이 불거지면 장기간 중단됐다.
해당 부지에는 박 창업주 소유도 있었다. 2006년 3월 매입한 논 1240㎡(375평) 등이다. 다만 해당 토지는 작고 뒤 부인 신정화(74) 명예회장과 박 회장, 세 딸들에게 상속됐다가 상속세로 물납됐다.
2023년 1월 태광의 687억원 규모의 3개 부동산 현물출자를 계기로 사업주체가 디벨롭이 되면서 나전지구 사업은 재추진되고 있다. 즉,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 조성사업, 상장사 비엠티의 유휴공장 인수 등 최근 공격적인 부동산 개발과 맥이 닿아 있다.
디벨롭은 또한 태광의 현물출자를 통해 경남 창원시 상남동 소재 ‘큐비메종드테라스’ 50여채도 보유해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태광이 2015년 분양했던 총 296세대로 이뤄진 지하 3층~지상 33층짜리 생활형숙박시설이다. 아울러 과거 태광이 운영했던 경남 김해시 청천리의 정원식 음식점인 ‘금호가든’의 토지와 건물도 보유 중이다.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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