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 오래가는 줄" 충격 암 진단…OO이 초기 신호였다

정심교 기자 2025. 10. 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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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입속 상처·염증이 잘 낫지 않을 때 '구내염이 오래간다'고 여기는 사람이 적잖다. 하지만 입 속 염증이 3주 이상 낫지 않는다면 단순 염증이 아닌 '구강암'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구강암은 입술·혀를 포함해 목젖, 편도, 혀뿌리 앞쪽까지의 부위에 발생한 암이다. 2024년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암 발생은 총 28만2047건이었는데, 이 가운데 구강암은 887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3%를 차지했다.

암 중에선 희귀암이지만 병기가 늦게 발견될수록 치료가 어렵고, 절제 범위가 넓어져 말하기·씹기·삼키기 등 기능적 손상뿐 아니라 외형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의 도움말로 '단순 구내염'과 '구강암'의 차이점을 알아본다.
입술 염증이 3주 이상 낫지 않는다면 단순 구내염인지 구강암인지 판별해야 한다.
흡연·음주·HPV, 구강암 발생 위험 높여
구강암은 강 내 입술, 볼(협부), 혀, 입안 바닥, 잇몸, 입천장(경구개)에 발생하는 암이다. 치료 후 말하거나 음식을 삼키는 게 어려울 수 있고, 얼굴 외관이 변형되는 등 후유증이 커 치명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구강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음주가 가장 위험하다고 알려졌다. 담배 속 유해 물질이 입안 점막을 지속해서 자극해 암세포로 변형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구강암 발생 위험이 몇 배 더 높고, 흡연·음주를 동시에 하면 두 가지 요인이 상승 작용을 일으켜 그 위험이 수십 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HPV(인유두종바이러스), HPV 감염자와의 구강성교, 불량한 구강위생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초기 구강암의 경우 구내염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둘 다 입안 점막에 병변이 발생하는데 그 모양이 '하얗게 헐어 있는 모습'으로 비슷해서다. 구강암 초기엔 통증도 적어, 환자 스스로가 단순 염증으로 치부했다가 암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구내염은 대부분 7일, 길어도 10일 이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반면 구강암은 특별한 이유 없이 같은 부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3주 이상 상처가 낫지 않고 점점 커진다. 이영찬 교수는 "특히 구강 점막에 하얗거나 붉은 반점(백반·홍반)이 생긴 경우, 틀니·보철물 주변에 상처가 반복된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강암은 입속에 생기는 탓에 암 치료 후 말하거나 먹는 기능에도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 발견할수록 완치율도 높고, 발음·저작 등 기능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진단은 병변의 모양·크기·위치를 확인한 후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이후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등 영상 검사로 병변의 깊이, 주변 조직 침범, 림프절 전이 여부를 평가한다. 치료는 병기·위치에 따라 수술·방사선·항암 치료를 병행한다.
아랫 잇몸에 생긴 구강암 병변. /사진=서울대병원
병변 없애면서 구강 기능 살리는 게 관건
구강암 수술은 크게 3가지 단계로 진행한다. 먼저 암 발생 부위를 포함해 주위 조직까지 병변을 넓게 제거한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이때 아래턱뼈 등 인접한 뼈까지 절단해 없앨 수도 있다. 암이 크고 진행한 경우 전이 가능성이 크므로 '경부 청소술'을 시행한다.

암 조직을 없앤 후에는 구강 기능을 보존하고 심미적으로 좋게 하기 위해 재건 수술을 시행한다. 암 조직 제거 부위에 팔 피부 등 다른 부위에서 뗀 조직, 인공물질을 이식한다. 최근에는 허벅지 피부를 이용해 구강 내 연한 조직을 재건하거나 종아리뼈를 이용해 턱뼈를 재건할 수 있다. 기존엔 목 또는 아래턱뼈를 절개해 수술했지만, 최근엔 로봇을 통해 절개 없이 구강 내로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져 더 안전하고 수술 수 회복 기간도 줄었다.

구강암은 '생활습관형 암'이다. 흡연·음주를 줄이는 게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구강 위생 관리와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일부 구강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분별한 구강성교를 피하고, 남녀 모두 HPV 백신을 맞는 게 도움 된다.

구강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이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좋은 수단이므로 정기적으로 병원을 내원해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영찬 교수는 "입안의 상처·염증이 3주 이상 지속한다면 단순한 구내염으로 여기지 말고 반드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Tip. 구강암 의심 증상
- 3주 이상 낫지 않는 구강 내의 궤양
- 3주 이상 지속되는 구강 내의 부종
- 구강 점막에 빨갛거나 하얀 반점이 생김
- 치주 질환과 무관하게 치아가 흔들리는데, 그 원인을 설명하기 어려울 때
- 한쪽 코가 지속해서 막혀 있거나, 이상한 분비물이 동반될 때
- 틀니·보철 부위에 궤양·상처가 지속하는 경우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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