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선 출마’ 또 언급…레임덕 피하려는 정치적 계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헌법이 금지하는 3선 출마를 또다시 언급한 것과 관련, 미 언론들은 트럼프가 레임덕(권력 누수)을 피하고 임기 내내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계산된 발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시아 순방 중인 트럼프는 27일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3선 도전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그것을 하고 싶다”며 “당신들이 내게 말해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여론이 결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트럼프는 지난달 29일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예산안을 협상하기 위해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동을 하면서 책상 위에 자신의 3선을 암시하는 ‘Trump 2028′ 문구가 적힌 모자를 의도적으로 올려 놓은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 헌법 수정안은 대통령의 3선 연임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제한을 의식하지 않은 듯 “지금 지지율이 최고”라고 했다. 트럼프의 이런 태도는 법적 한계보다 정치적 상황을 보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가 이 같은 발언을 통해 ‘레임덕’ 이미지를 늦추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더 이상 출마할 수 없어 정치적 동력이 약화되기 마련인데, 트럼프는 임기 내내 자신이 여전히 ‘다음 권력’이 될 수도 있다는 인식을 심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3선이 불가능한 트럼프는 곧바로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권력 유지 방식은 언제나 불확실성을 남겨 주변을 통제하는 데 있다”며 “그가 2029년 이후를 직접 언급하지 않더라도 끝까지 ‘대통령직을 안 떠날지도 모른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트럼프는 여전히 당내 절대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전직 보좌관은 “트럼프의 말 한마디가 당의 노선을 바꾸는 구조는 여전하다”며 “3선 발언 역시 권력 공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정치적 선언에 가깝다”고 말했다.
결국 2028년 3선 도전이 현실화되긴 어렵더라도, 그 논의 자체가 트럼프에게는 유용한 정치적 도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가 정말로 출마할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고, 트럼프의 정치적 도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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