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25만개, 맥주 4만 병 판 지역 축제... 후원 기업도 웃었다
지난 25~26일 경북 김천에서 열린 ‘김천김밥축제’에 김천시 전체 인구(13만명)보다 많은 15만명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다음 달 7~9일 구미에서 열리는 ‘구미라면축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구미시 주최로 올해 4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구미에 농심 라면 공장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시작됐다. 농심 공장에서 갓 튀긴 라면을 구매하고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화제가 되며 2023년 9만명, 지난해 17만명으로 관람객이 크게 늘었다.
이 축제에서만 살 수 있는 농심의 ‘갓 튀긴 라면’은 작년 축제 기간 3일 동안 총 25만개가 팔렸다. 갓 튀긴 라면은 일반 라면보다 고소해 더 맛있다고 한다. 축제 기간 라면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파는데, 모두 농심의 라면으로 만든다. 지난해 구미 지역 상인들이 참여한 라면 부스는 총 매출 2억5000만원을 기록했고, 인근 상가에서도 7만건의 소비가 발생했다.

올해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흥행과 K푸드 열풍으로 더욱 많은 사람이 축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라면 축제 방문객이 크게 늘며 제품 판매와 홍보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며 “올해 외국인 방문객도 늘 것으로 기대돼 축제 규모를 더욱 키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수출 전용 신제품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이번 축제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시식 행사도 열 예정이다.
최근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 방문객이 늘면서 축제를 후원·협찬하는 기업과의 관계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의 사회 공헌이나 시혜적 성격이 강했지만, 이제는 기업도 지역 축제를 통해 매출 증대, 홍보 등의 이득을 보며 ‘상부상조’의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지역 축제에 신규로 참여하거나 참여 규모를 키우는 기업도 늘고 있다.
◇공장에서 갓 나온 라면·맥주에 10만명 몰려
지역 축제에 참여하는 기업 중에는 해당 지역에 생산 시설을 두고 있는 곳이 많다. 구미라면축제의 갓 튀긴 라면처럼 막 생산된 제품을 먹어볼 수 있다는 게 축제의 흥행 요소가 된다.

하이트진로는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전주가맥(가게맥주)축제’에 올해로 9년째 참가했다. 전주에 맥주 공장이 있어 축제 현장에서는 갓 생산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작년 가맥축제에는 3일간 12만명이 방문해 제공된 ‘테라 라이트’ 9만병을 전부 소진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는 우천으로 평일 이틀간만 열렸음에도 7만명이 방문했고, ‘테라’ 4만병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역 축제는 더 많은 소비자와 접촉하는 현장”이라며 “주류 프로모션 차원에서 좋은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전국 6개 공장과 영업점, 물류센터 등과 연계해 부산 센텀맥주축제, 광주광역시 맥주축제, 인천 송도맥주축제, 강원 홍천 별빛음악축제, 경기 가평 이슬라이브 등 전국 각지의 지역 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2023년 경남 밀양에 공장을 지으면서 ‘밀양아리랑대축제’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1957년부터 이어져 온 이 축제는 연간 40만명이 방문하는 경남 지역 대표 축제 중 하나다. 지난 5월 열린 축제에서 삼양식품은 게임존, 포토존, 전시존 등으로 구성된 팝업 스토어와 함께 6월 준공한 밀양2공장을 소개하는 공간을 운영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지역 상생의 의미와 함께 홍보 효과를 노렸다”며 “작년보다 부스 규모를 키웠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19일까지 김치 박물관 ‘풀무원 김치간’이 있는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열린 ‘종로K축제’에 올해 처음으로 참가했다. 축제 기간 박물관에서는 김치 담그기 체험과 전시를 유료로 진행했다.
◇지역 축제 방문객, 코로나 전보다 13% 늘어
기업들이 지역 축제에서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이유는 축제 방문객이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각지에서 열린 65개 문화 관광 축제의 총 방문객은 1348만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189만명보다 159만명(13%) 늘었다. 축제에서의 소비액도 2287억원으로 2019년 1951억원보다 336억원(17%) 늘었다.

최근 서울 밖 지역으로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지역 축제에 참여하는 외국인도 늘고 있다. 올해 1월 열린 강원 화천 산천어 축제에는 3주 동안 관람객 약 186만명이 찾았고, 이 중 외국인이 12만2000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와 중국인 단체 무비자 입국 등으로 지역 축제가 더욱 흥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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