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삼국지 여포에 비유했을까…‘공안증’에 떨고있는 중국 女 배드민턴

심진용 기자 2025. 10. 28.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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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팡제→천위페이→왕즈이
중국선수 차례로 완파하고
프랑스오픈 우승 ‘시즌 9승’
올해만 상대전적 17승 3패
中축구계 한탄했던 공한증 재현
안세영 | BWF SNS 캡처



중국 배드민턴의 ‘안세영 공포증’이 이어지고 있다.

안세영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에서 중국 대표 선수들을 차례로 무너뜨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시즌 9번째 우승이다.

줄줄이 중국 선수들을 제꼈다. 8강에서 가오팡제(세계 14위)를 2-1로 제압했고, 4강에서 ‘숙적’ 천위페이(5위)를 2-1로 눌렀다. 26일 결승에서는 한웨(4위)를 꺾고 올라온 왕즈이(2위)를 2-0으로 완파했다.

중국 매체 ‘상관신문’은 결승전을 앞두고 안세영을 삼국지 무력 최강 여포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중국 대표들이 안세영에게 차례로 무너졌지만, 마지막 주자 왕즈이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고 했다. 안세영이 4강에서 천위페이와 87분 대혈투를 펼쳤지만 왕즈이는 비교적 체력 소모가 덜했기 때문에 유리하다는 전망이었다.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1게임 16-13에서 연속 5득점하며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2게임은 한결 더 여유 있게 이겼다. 시작부터 내리 5점을 따내며 주도권을 잡았고, 13-3까지 앞서나가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안세영은 올해 천위페이, 왕즈이, 한웨, 가오팡제 등 중국 대표 4명을 상대로 17승 3패를 기록했다. 오랜 숙적 천웨페이를 맞아 올해 5승 2패 우위를 기록하며 통산 상대전적 14승 14패 균형을 맞췄다. 한웨와는 1승 1패다. 지난 중국오픈에서는 4강전 도중 무릎 통증 때문에 기권했지만, 제 컨디션이던 중국 마스터스에서는 손쉽게 제압했다. 1게임을 21-11로 이겼고, 2게임은 21-3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눌렀다. 중국 배드민턴의 떠오르는 기대주이자 현재 랭킹 2위인 왕즈이를 상대로는 무패다. 각 대회 결승에서만 7번 만나 모두 이겼다.

과거 중국 축구계가 한탄했던 ‘공한증’이 배드민턴에서도 나오고 있다. 상관신문은 “공한증은 깨지지 않는 저주가 아니다”라면서도 천위페이 외 다른 젊은 선수들은 안세영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안세영에 비해 한웨는 체력과 정신력이 부족하고, 왕즈이는 결정적인 순간 한방이 없다고 진단했다.

안세영은 매 대회 외로운 싸움을 펼쳐야 하는 처지다. 중국 선수들의 집중 타깃이 되고, 세계 최강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지 않지만 꿋꿋하게 버텨내고 있다. 안세영은 안방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결승 패전 등 부침이 있었지만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잇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한국 배드민턴 또 다른 세계 1위인 남자복식 김원호와 서승재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원호와 서승재는 대회 결승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쇼히불 피크리 조를 2-1로 꺾었다. 김원호와 서승재 역시 올 시즌 9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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