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명오로 보일까 봐 고민했죠"… '상학 선배' 김건우, 거친 소년 곤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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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오로 보일까 봐 좋은 작품을 놓치는 건 배우로서 미련한 짓이죠. 작품이 좋아서 선택했고, 손명오를 지워내는 일은 오랫동안 제가 가져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해요."
27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 집에서 만난 배우 김건우(33)는 "곤이 역을 제안받았을 때 손명오와 비슷한 면이 있어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원작 소설의 따뜻함이 좋아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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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오로 보일까 봐 좋은 작품을 놓치는 건 배우로서 미련한 짓이죠. 작품이 좋아서 선택했고, 손명오를 지워내는 일은 오랫동안 제가 가져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은중과 상연' 두 주인공의 연인인 '상학 선배' 김상학으로 간신히 덜어냈던 '더 글로리' 속 학폭 가해자 손명오의 그림자가 다시 커졌다. 이번엔 뮤지컬 '아몬드' 속 분노와 상처로 뭉친 소년 곤이(윤이수)다. 27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 집에서 만난 배우 김건우(33)는 "곤이 역을 제안받았을 때 손명오와 비슷한 면이 있어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원작 소설의 따뜻함이 좋아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개막한 뮤지컬 '아몬드'는 손원평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뇌 속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감정 표현 불능증)를 앓는 소년 선윤재의 성장기를 그린다. 김건우가 맡은 곤이는 어린 시절의 상처로 세상에 분노를 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거친 언행으로 세상과 싸우며 살아가지만 윤재와 특별한 우정을 쌓아 간다. 김건우는 "알렉시티미아 자체를 몰랐는데 이렇게 감정 표현을 못하는 윤재라는 캐릭터가 조금씩 변화하고 알아가려고 하는 이야기가 따뜻하게 느껴져 (출연)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뮤지컬 배우로서 점수는 아직 50점"

김건우가 맡은 곤이는 윤재의 성장 서사 안에서 감정 변화를 유도하는 기능적 인물에 가깝다. 그는 인기 드라마의 비중 있는 역할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지만, 뮤지컬에서는 아직 큰 무대보다 중·소극장 작품, 주역보다 조연에 가까운 역할을 맡았다. 2023년 첫 뮤지컬 '빠리빵집'에 출연하기 전까지 뮤지컬은 막연한 환상과 동경의 대상일 뿐이기도 했다. 김건우는 "뮤지컬 관람을 좋아했어도 출연은 꿈도 못 꿨는데, 그래도 기회가 왔을 때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막상 해 보니 예상보다 더 매력적이고 더 힘든 일이었다"며 "연기와 노래가 혼재되는 게 처음엔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노래의 아름다움, 뮤지컬의 힘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우는 학창 시절 밴드 보컬로 활동했고 JYP엔터테인먼트 1차 오디션을 통과한 적도 있지만 "노래는 그저 노래방에서 잘 부르는 수준"이라고 겸연쩍어 했다. 그는 "지금은 큰 무대 제안이 와도 실력으로 감당할 수 없다"며 "내 기준 대비 지금 실력은 50점 정도고 10편까지는 배우는 과정일 것"이라고 했다. 출연하고 싶은 작품을 묻는 질문에도 여러 번 말을 아꼈다. 실력이 원하는 수준에 오른다는 전제하에 선망하는 역할은 최근에 관람한 '시라노'와 '멤피스', 남자 배우들의 꿈인 '지킬앤하이드'다.
김건우는 거창한 목표 대신 꾸준함을 이야기했다. “더 좋은 노래,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게 목표예요. '아몬드'는 제가 지금까지 한 작품 중 가장 잘하고 있는 뮤지컬이에요. 전 앞으로도 매번 좋아질 거예요. 앞선 세 편의 작품 관객 모두 지금 공연에 다시 초대하고 싶네요.”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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