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라도 내 주식은 안 오른다"… 강세장 못 올라탄 소외주
중·소형주 시총 합쳐도 삼성전자보다 적어
대외변수 민감한 항공·엔터주가 특히 부진
"중·소형주는 개인이 주도… 참여 늘어나야"

코스피가 4,000 고지를 돌파했지만, 정작 개인 투자자 체감 수익률은 시장 열기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반도체주 쏠림이 심화하면서 유가증권 시장이나 코스닥에서 중·소형주는 급등 흐름에서 소외됐기 때문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10월 27일까지 약 11개월간 코스피 대형주가 74% 치솟는 동안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 성장률은 각각 43%, 19%에 불과했다. 코스피 대형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시총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중형주엔 LG이노텍, 엘앤에프, 한미약품 등 200개 기업이, 소형주엔 후성, 해성디에스, 일동제약 등 540개 종목이 포함돼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686.63에서 902.70으로 31% 상승했지만, 코스피에는 크게 못 미친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1414140003156)
시가총액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날 코스피 대형주 시총은 약 2,795조 원으로 중형주(약 324조 원)보다 8.6배, 소형주(98조 원)보다 28.5배 크다. 중형주와 소형주 시총을 합쳐도 삼성전자 단일 종목 시총(약 602조 원)에 미치지 못한다. 아울러 코스피가 3,000에서 4,000으로 약 33% 오를 때 전체 시총은 2,455조 원에서 3,304조 원으로 849조 원 올랐는데, 코스피 쌍끌이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증가분은 약 396조 원에 불과했다. 두 대형주가 전체 시총 상승분의 약 53%를 견인한 셈이다. 코스피 시총이 1월 2일부터 이날까지 1,963조 원에서 3,326조 원으로 69% 오를 동안 코스닥 시총은 344조 원에서 476조 원으로 35% 상승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코스피가 올라도 내가 들고 있는 주식은 파란불'이라는 한탄이 나오는 이유다.
항공·엔터주 약세… "개인 투자자 참여 확대돼야"

산업별로는 국제 정세와 대외 변수에 크게 영향받는 업종 부진이 두드러졌다. 항공주는 1,400원을 웃도는 고환율로 인해 유류비·리스료 등 부담이 커진 탓에 약세를 보였다.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강력 범죄로 동남아 여행이 위축된 점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 이날 시총 상위 종목 대다수가 상승 마감한 것과 달리 대한항공(-0.45%), 아시아나항공(-0.11%), 진에어(-0.14%) 등 항공주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주 노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비자 규제 여파로 유학·비즈니스 수요가 감소했다"며 "국제선 운임은 전 분기 대비 낙폭이 크지 않지만, 장거리 노선엔 운임 하방 압력이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엔터주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팝 공연 '드림콘서트'가 무기한 연기되고, 그룹 케플러 공연이 취소되는 등 한한령 해제 기대가 꺾이면서다. 네이버, 카카오, 하이브, 에스엠 등으로 구성된 K콘텐츠지수는 올해 초 1,678에서 6월 말 2,415로 약 44% 올랐지만, 이후 13%가량 급락해 현재는 2,100선에서 횡보 중이다. 다만 내년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활동이 예고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참석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4분기 투자 심리가 회복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건설주는 정책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 올해 상반기엔 정부가 주택 공급을 확대할 거란 기대에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서울 전역 25개 자치구를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10·15 대책이 발표되자 투자 심리가 급격히 꺼졌다.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21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건설지수는 6월 말 914에서 이날 843선으로 내려오며 약 7.8% 하락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해외 수주 계약 지연 속 정책 리스크로 건설사 외형관리가 예상돼 2026년도 실적을 일부 하향한다"며 "큰 폭 실적 조정은 아니지만 업종 회복 요인이 부재한 상황이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형주 성장을 주도하는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외국인에 비해 약세를 보이는 점도 부진 원인 중 하나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이 시총 상위 종목을 매수하며 증시를 이끄는 반면 개인들은 연초 이후 계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 참여가 확대되면 상대적으로 소외되던 업종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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