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전직 교장, 초등생 차로 친 후 뻔뻔 "최소 금액 최대 치료" ('히든아이')

[TV리포트=남금주 기자] MC들이 초등학교 아이를 친 가해자의 뻔뻔한 태도에 분노했다.

27일 방송된 MBC every1 '히든아이'에는 김성주, 박하선, 권일용, 표창원, 이대우, 소유, 김동현이 출연했다.

이날 범인의 뻔뻔함에 분노한 피해자가 직접 제보한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7월 오전 8시, 보행자 신호에 한 아이가 길을 건너려고 뛰어갔다. 아직 초록불인 신호등이라 아이가 건너고 있는데, 우회전하던 차 밑으로 아이가 깔렸다.

이 사고로 아이는 얼굴 뼈가 골절됐고, 영구치 3개가 탈구됐다. 바퀴 자국이 있을 정도. 이대우는 "살아있는 게 천운"이라고 놀랐다. 등교하려던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가 불법 우회전 차에 치인 사건으로, 아이는 열상과 골절 등 심각한 부상에 수술까지 했다.

박하선은 "저희 아이도 초등학교 2학년인데, 영구치가 빠지면 어떻게 하냐. 임플란트 전까지 그동안 치아 없이 살아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걱정했다. 아이를 치고도 더 달린 차. 타이어 고무가 아이 피부에 달라붙어서 벗겨내는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고.

소유는 "부모님께서 죄책감이 많이 들었을 것 같다"라고 했고, 김동현은 "얼굴 쪽에 상처 나면 부모님 마음이 많이 아프다"라고 공감했다. 어머니는 아이의 등하굣길에 늘 함께했지만, 사고 당일 아침에 아이의 동생이 유난히 보채는 바람에 혼자 보냈다고. 어머니가 죄책감에 시달린단 말에 박하선은 "어떻게 메일 데려다주냐. 저 정도면 커서 보낼 수도 있는 나이인데, 어머니 탓은 아니다"라고 했다.

아이 부모가 더 화가 난 건 사고 이후 가해자의 태도 때문이었다. 현장에 3분 만에 도착한 어머니가 아이를 살피는 동안 가해자가 사과 한마디도 없었고, 뻔뻔한 태도로 "교장까지 했던 사람이야. 그런 사람 아니야"라고 했다고. 심지어 119 신고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어머니가 뒤늦게 신고했다. 김동현은 "교장이랑 사고 난 거랑 무슨 관련이 있다고"라며 음주 운전을 의심했다.

80대 가해자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지만, 면허증 갱신을 안 해서 무면허 운전 상태였다. 고령 운전자 적성 검사 미응시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던 것. 가해자 딸은 "면허가 정지되는 순간부터 운전하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어제 뭐가 씌어서 운전했다'고 하시더라"라고 했다. 김동현은 "지금 사람이 죽을 뻔했다. 무언가 쳤다는 느낌을 받았는데도 한참을 더 간다. 반응 속도가 느린 거 아니냐"라고 밝혔다.

아프단 핑계로 가해자는 사과하지 않았고, 대신 가해자 딸만 찾아가 사과했다. 한 달이 지나서야 가해자가 아이 어머니를 찾아왔지만, "사람이 살면서 좋은 일만 있는 게 아니다. 더 큰 일을 당할 수 있다. 최소 금액으로 최대의 치료를 받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고. 박하선은 "무슨 소릴 하는 거냐. 미쳤나 봐"라고 충격을 받았고, 김동현은 "저런 사람이 학교 교장 위치에 있었단 게 이해가 안 간다"라고 분노했다.

경찰은 가해자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지만, 검찰은 구약식 기소를 했다. 정식 재판 없이 벌금형만 내리겠다고 요청한 것. 다른 방법은 없냐는 질문에 표창원은 "아이 부모가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민사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C every1 '히든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