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싸움꾼’ 셔저 “이제 내 차례”

심진용 기자 2025. 10. 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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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다저스와 3차전에 ‘선발’
베테랑의 경험·식지 않는 승부욕
월드시리즈 우승 갈림길 ‘시험대’


41세. 전성기 구위는 아니지만 불같은 투지는 여전하다. 3차례 사이영상에 빛나는 통산 221승 투수 맥스 셔저(토론토·사진)가 28일 월드시리즈 3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셔저는 일찌감치 월드시리즈 등판을 준비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7차전 혈투 끝에 시애틀을 누르고, 토론토 선수단 모두가 축하연을 즐기고 있을 때 셔저는 감독을 찾아가 “월드시리즈 몇 차전에 나가면 되느냐”고 물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셔저한테 ‘나 지금 맥주 한잔 즐기고 있는 중인데’라고 답했다. 셔저는 뭐든 미리 계획을 세워야 직성이 풀린다”고 웃었다.

승부욕은 혈기왕성한 20대 그 이상이다. 셔저는 지난 17일 ALCS 4차전 선발로 등판해 5.2이닝 2실점 역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5회 2사 1루에서 슈나이더 감독이 교체를 염두에 두고 마운드로 다가오자 불같이 화를 내고 감독을 돌려보냈다. 5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셔저는 6회 두 타자를 더 잡고 내려왔다.

그날 승리로 셔저는 개인 통산 8번째 포스트시즌 승리를 올렸다. 워싱턴 소속이던 2019년 월드시리즈 이후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승리이기도 했다. 셔저는 ALCS 4차전 등판으로 2008년 필라델피아의 제이미 모이어(당시 45세) 이후 최고령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명예 회복 의지가 강렬하다. 셔저는 최근 수년간 내리막을 탔다. 노쇠화로 구위가 떨어졌고 잦은 부상으로 고전했다. 올해 정규시즌도 5승5패 평균자책 5.19에 그쳤다. 뉴욕 양키스와 맞붙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때는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러나 ALCS 역투로 셔저는 가치를 증명했다.

전성기가 지났다고 하지만 베테랑의 경험과 특유의 승부욕은 상대 입장에서 늘 부담스럽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셔저는 유일무이한 투수다. 굉장히 영리하고, 좋은 투수 이전에 진짜 야구인이다. 3차전은 우리에게 아주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차전은 토론토가, 2차전은 다저스가 이겼다. 시리즈 1승1패에서 3차전 승리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이 69.4%(49번 중 34번)다.

셔저에 맞서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3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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