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층 넘어 대중영화로… 韓 극장가 ‘日 애니’ 돌풍
TV 시리즈 원작에도 폭넓은 흥행 저력
올 해외 영화 박스오피스 상위권 차지
OTT 등 스트리밍 확산 영향 자리매김
韓 영화 부진 속 점유율 15.8%로 급등

◆‘귀칼’·‘체인소 맨’ 쌍끌이 흥행
26일 기준 관객수 553만명을 기록한 ‘귀칼’은 일본 애니메이션으로는 역대 국내 최다 관객을 동원한 ‘스즈메의 문단속’(558만명)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 최대 흥행작인 ‘좀비딸’(563만명)도 턱밑까지 쫓고 있다. 관객 수가 아닌 매출액 기준으로는 ‘귀칼’(597억원)이 ‘좀비딸’(531억원)보다 이미 확연한 우세를 보인다. IMAX·4D·돌비시네마 등 특별관 관람 비중이 높아 객단가가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체인소 맨’은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2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2023년 개봉해 누적 490만 관객을 모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보다 빠른 관객 동원 속도다. ‘체인소 맨’과 같은 날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일일 박스오피스 6위권으로 추락한 반면, ‘체인소 맨’은 여전히 1위를 지키며 장기 흥행 저력을 입증했다.

올해 일본 애니메이션의 성과는 마니아층 흥행을 넘어 대중영화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거에도 일본 애니메이션이 극장가를 지배한 적은 있었지만, 올해 흥행의 성격은 다르다.
2023년 ‘스즈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감독의 팬덤 중심 흥행이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 만화에 대한 향수를 가진 중장년층이 흥행을 주도하다 10·20세대가 뒤늦게 유입되는 역주행 현상을 보였다.
반면 ‘귀칼’과 ‘체인소 맨’은 모두 원작 TV 시리즈라는 진입 장벽이 있음에도 폭넓게 흥행했다. OTT와 라프텔 등 스트리밍 플랫폼이 확산하며 누구나 TV 시리즈를 쉽게 즐길 수 있게 된 덕분이다. ‘귀칼’, ‘체인소 맨’, ‘진격의 거인’, ‘주술회전’, ‘스파이 패밀리’ 등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은 오타쿠 전용 콘텐츠가 아닌, 국내 대중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IP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약진은 한국 영화의 부진과 맞물려 나타났다. 2018~2020년 1% 내외였던 일본 영화 관객 점유율은 올해(10월 말 기준) 15.8%로 급등했다.
한 영화관업계 관계자는 “한국 영화에 대한 관객 신뢰가 떨어지고, 국산 기대작들이 실패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대중을 사로잡을 한국 영화가 출격을 준비하지 못한 가운데, 연말 극장가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장기 흥행과 할리우드 대작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 영화의 국내 관객 점유율(10월 말 기준 47.9%)은 5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위키드: 포 굿’(11월19일 개봉) ‘주토피아2’(11월26일 개봉) ‘아바타: 불과 재’(12월 개봉 예정) 등 외화 기대작이 연말 극장을 채우는 가운데, 한국 영화 가운데는 대항마가 뚜렷하지 않은 상태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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