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경험해본 개미들 ‘불장 속 긴장’… ‘에브리싱 랠리’에도 불안 고조

김지원 2025. 10. 2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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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천선 환호속 거품 우려도
금·부동산 등 시세도 연일 상승세
4년전 비슷한 경험에 투자자 걱정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1.24p(2.57%) 오른 4,042.83으로 장을 마쳤다. 2025.10.27 /연합뉴스

코스피가 4천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는 순간 국내 증권시장에는 환호와 동시에 불안도 찾아왔다. 끝없이 오르는 장세 속에서 투자자들은 과거 3천 시대의 폭락장의 기억을 떠올리며 또 한 번의 거품을 우려하는 모습도 비쳤다.

27일 국내 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피는 4천42.83포인트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코스피 상승세와 맞물려 다른 투자 자산 역시 줄줄이 뛰고 있다. 국내 금 시세는 7월 말 g당 14만6천원대에서 지난 20일 19만8천원대로 올랐고, 부동산 시장 역시 규제 발표 전후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무엇이든 사면 오른다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가 이어지자 투자 시장에는 언제까지 이런 장이 지속될지 불안감이 서서히 번지고 있다.

앞서 금 시장의 경우 거품 논란을 의식이라도 한듯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대표 금 ETF 종목인 ‘ACE KRX금현물’의 경우 지난 16일 3만2천795원을 고점으로 현재 -19.18% 떨어진 2만6천3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승장 이면의 폭락 리스크는 투자자들이 이미 한차례 겪은 기억이다. 2020년 말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렸던 코스피 급등장은 코로나19 이후 양적완화 경기부양책과 초저금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맞물리며 불이 붙었다. 2021년 1월 4일 코스피가 사상 첫 3천선을 돌파한 뒤 같은 달 3천200선까지 치솟았지만 잔치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후 3천선 초반을 횡보하던 지수는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2022년 초부터 급락세로 돌아섰다. 1월 2천900선이 무너지자 썰물처럼 빠져나가 결국 2천100선까지 후퇴했다. 이후 3년간 코스피는 2천 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021년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한 이모(32)씨는 “너도나도 주식을 시작했던 3천 시대에 함께 뛰어들었지만 몇달만에 폭락을 겪었다”며 “이번 랠리가 4년 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4천 랠리’의 의미를 놓고 미묘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외인들의 국내 투자가 활발하면 그만큼 원화 가치도 올라야 할 텐데 환율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어 현 상황은 유동성 착시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기관들의 수익 실현 움직임으로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지만 이번 랠리는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 이뤄지고 있어 2022년처럼 급격한 폭락장은 나타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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