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가격 폭락하니 이것이 뜨네?’···구리·백금,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

박정민 기자 2025. 10. 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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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백금이 가격이 심상찮다.

EBC파이낸셜그룹은 "백금은 금의 강세와 실물 공급 부족이 결합돼 기본적인 상승 에너지를 강화하고 있고, 역사적으로 금과 유사한 수준에서 거래되던 시기와 비교할 때 여전히 30~40% 저평가된 상태"라며 "구리 가격 상승 역시 같은 맥락에서 통화가치 약세 및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대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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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 6%대·은 9%대 폭락... 투자자들 안전자산 보다 위험자산으로 회귀
반면 구리·백금은 가격 강세... 수요 확대와 함께 공급 부족 심화
뉴시스

구리·백금이 가격이 심상찮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치솟던 금·은의 가격이 일시적으로 조정 받는 사이에도 전통적 원자재인 구리·백금 가격은 계속 뛰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가 회복돼 금·은에 대한 수요가 줄었고, 구리·백금의 공급 부족이 이같은 현상의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7일 글로벌 자산시장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12월물 금 선물은 전일 대비 250.3달러(5.7%) 급락한 온스당 4109.1달러에 마감했다. 달러 기준 하루 낙폭으로는 사상 최대치로, 하락률로는 약 12년 만의 기록이다. 금 현물가격은 장중 한때 6.3% 급락했고, 은 현물도 8.7%까지 하락하는 등 금·은이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이번 금값의 급락이 지금의 금 랠리가 취약하다는 의미인 동시에, 글로벌 위험 심리 변화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간 금은 인플레이션 우려, 경기 둔화 전망, 중앙은행의 대규모 매입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투자자들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회복되고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은 빠르게 금과 같은 안전자산 비중을 축소했다. 은이 9% 가까운 낙폭을 보인 것 역시 현재 귀금속 부문에 대한 투자에서 투기적 포지션이 과도하게 몰려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는 것이 글로벌 투자 분석가들의 시각이다.

이에 반해 원자재 구리·백금의 가격은 오르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가격은 t당 1만600달러대를 유지하며 올해 기록 고점인 1만1000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LME 재고는 10월 초 대비 4575t 감소해 13만7150t으로 줄었는데, 이는 공급 부족이 심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구리 가격의 상승은 단순한 단기 랠리가 아니라, 공급 제약과 전력망·전기차 수요의 구조적 확대가 결합된 결과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미국·인도를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와 제조업 회복 이뤄지고 있고, 전력망 강화 및 전기차 충전소 구축 과정에서 전력선·배선용 구리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칠레나 콩고 등 주요 구리 생산국에선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최근 구리값 상승의 이유다.

백금도 공급이 부족하다. 세계백금투자위원회(WPIC)는 올해 백금 공급 부족(연간 85만 oz)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력난과 채굴 설비 유지보수 지연이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일각에선 원자재 주요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고, 선진국들도 경기가 둔화해 구리 수요가 줄어들거나, 대형 구리 광산이 정상적인 생산에 들어간다면 이같은 구리 가격의 상승세도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 추세적으로 원자재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구리·백금의 가격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EBC파이낸셜그룹 보고서는 이같은 구리·백금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EBC파이낸셜그룹은 “백금은 금의 강세와 실물 공급 부족이 결합돼 기본적인 상승 에너지를 강화하고 있고, 역사적으로 금과 유사한 수준에서 거래되던 시기와 비교할 때 여전히 30~40% 저평가된 상태”라며 “구리 가격 상승 역시 같은 맥락에서 통화가치 약세 및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대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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