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듯 같은’ 5人5色…‘미완의 전설’ 회화로 풀다
화순 운주사 문화적 가치 재조명…세계유산 등재 염원 담아내
작가 5명 참여, 하나된 공동의 서사로 예술적 상상력을 더하다



화순 운주사의 문화적 가치를 오늘의 시각으로 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윤미술관은 오는 11월30일까지 제2전시실에서 특별전 ‘염원: 미완의 전설’을 연다.
이번 전시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화순운주사 석불석탑군’의 정식 등재를 향한 지역사회의 바람을 예술로 풀어내는 자리다.
운주사는 천불천탑과 와불 전설로 잘 알려진 문화유산이다. 2017년 잠정목록 등재 이후 2024년 화순문화원 국내학술대회, 2025년 국립중앙박물관 ‘화순 운주사 석불석탑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보존 관리’ 국제학술대회 등 학술 논의와 조사·보존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미술관은 이러한 흐름에 공감해 운주사를 주제로 작업하는 다섯 명의 작가를 초청, 각기 다른 해석을 한자리에 모았다.
참여 작가는 국중효, 김은희, 김혁정, 최순임, 황순칠 등 5명이다.
국중효는 물감을 여러 차례 덧칠하며 나이프로 긁어내는 과정을 반복해 두터운 마티에르를 만들어 석불의 투박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일상 속에서 살아 숨쉬는 불상의 정서를 통해 독창적 울림을 전한다.
김은희는 운주사 석불의 합장 수인에서 출발한 ‘소망화’를 선보인다. 두 손을 모은 형상을 간절한 바람과 기도의 몸짓으로 읽어내며, 직선·사선·곡선을 단순화해 단색 화면 위에 조형적으로 풀어낸다.
김혁정은 ‘모여선 미르기들’, ‘염원’, ‘미르기의 얼굴’을 통해 ‘땅의 기운이 하늘과 맞닿은 곳’으로서의 운주사를 응시한다. 세월 속에서도 그 자리를 지키는 석불 앞 합장의 태도에서 자신의 삶의 길과 붓질의 방향을 확인한다.
최순임은 ‘미완의 전설’, ‘염원’, ‘미완의 꿈’에서 고단한 일상 속 가꿔온 내면의 정원과 운주사의 전설을 융합한다.
특히 석불·석탑을 모티프로 삼은 ‘미완의 꿈’에서는 먹과 아크릴로 빛과 어둠, 기쁨과 고통이 공존하는 세계를 펼친다.
황순칠은 현지에서 체류하며 천불천탑을 주제로 작업한다. 나이프 기법을 대담하게 구사해 오돌토돌한 질감으로 석불의 거칠고도 따뜻한 생명력을 드러내고, 미완의 전설과 석불 속 아름다움·공동체적 서사를 관람객에게 전한다.
김은희 국윤미술관 학예실장은 “서로 다른 시선과 방법으로 해석된 작품들이 한 전시 안에서 공동의 서사를 이루며, 문화유산의 재현을 넘어 예술적 상상력으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며 “우리 문화유산의 의미를 예술과 연결해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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